오늘도 눈이 내린다
남편은 밖에서 일을 하는데 나는 차 안에
히터틀어놓고 앉아 라디오를 들으며
눈오는 세상을 바라다 보고 있다
입을만큼 다입고 두를만큼 다 두르고도 추워추워하는
부실한 마눌을 위한 배려다
큰넘이 저 눈속 어디에선가 젖은먼지 뒤집어 써 가며
일을하고 있으니 마냥 좋을수가 없다
군에 있을때는 멀리 있으니 눈이 오더라도 이렇게
직접적으로 마음이 쓰이지는 않았던것 같은데
지금은 마음 사정이 다르다
밤에 눈이 쏟아질때와
낮에 눈이 쏟아질때 비분이 많이 다르다
눈이 내린다
이렇게 계속 눈이 내리면 집에 일찍 올라나
눈 내리는 세상은 더 고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