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4

날이 춥다.

그냥. . 2014. 12. 9. 18:18

날마다 춥다.

날이 추운만큼 마음도 움츠려든다.

겨울은 당연 추워야하고 추운 줄 아는데도

추위는 늘 당황스럽고

날 더 보잘것 없게 느끼도록 하는 무서운

뭔가가 있다.

날도 춥고..

머리도 복잡하고....

남편 눈치볼라..

아들넘 말 들어줄라.

작은넘이 2학년 마치고나

1학기 끝내고 입대하고 싶다는 생각을 내비친지 좀 됬다.

물론

처음에는 무조건 뭔소리냐고 했다.

이미 2월에 재학생입영신청을 해 놓았고,

거기에 맞춰서 엄마나 아빠 스케줄이~

금전적인 부분에 대한 스케줄이 짜여져 있는데

뭔 소리냐고..

둘 대학 보내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이냐고,

등록금에 용돈에 어찌 감당하느냐고 했다.

물론 작은넘은 공부도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할꺼고,

알바도 할꺼라고..

동아리 활동이 너무 아쉽고, 친구들하고의 우대관계도 더 깊개

유지하고 싶은데 아쉬운것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렇게 저렇게 줄다리고 수십번?

사실...

내가 욕심을 내지 않으면 내 입장에서는 문제가 없다.

1년 좀 빠듯하게 살면 되고,

거기다 성실하게 자기 관리 하는 넘인데...싶은...생각..

거기에 내 마음이 옮겨가는데까지는

좀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걸리는 것은 남편...

남편도 아들과 성격이 비슷해서..

말 돌려할줄 모르고,

말 이뿌게 할줄 모르고...

서로 스트레스 줄까봐서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어렵게...

정말 어렵게 울집 남자에게 운을 띄웠더니 의외로 간단하다.

내가 왜 이렇게 고민을 했나...싶을 정도로...

한두살 먹은 애도 아니고~

3학년도 아니고 2학년 마치고 간다는데....

지금 대답은 쉽게 해 놨다.

하루 지나 생각이 많아지면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낼 재학생입영신청한거 취소하고~

아들넘 맘 편하게 해 줘야겠다.

몇가지 다짐만 좀 하자하고~

그래얄것 같다.

 

생각끝에...

취소민원신청하고나면 처리되는 시간 필요할것 같아서..

우리집 남자 반응도 뭐 걱정할 바 아닌듯 해서..

취소신청 했더니

바로 가결되었다고 떴다.

그래놓고..

아들넘한테 말 안하고 있었다.

우선 아빠한테 먼저 말씀 드리라 하는게 순서인것 같기도 했고,

일 저질러놓고 아빠한테 이야기하는 것은

아들넘에게도 아닌 것 같아서

내가 물론 의중을 물어보기는 했지만

아들 몫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러고 있었는데

저녁에 늦게 언니랑 통화하는데....

언니가..

'막둥이 입대취소했니?" 한다.

뭔소리냐 물었더니

카톡 프로필로 올라왔드라고~

이런...

들여다보니 정말 내가 취소신청하자마자

취소신청 되었다고 아들넘한테 문자가 간 모양이다.

이런....ㅠ.ㅠ

아들넘에게 카톡 넣어 당장 내리라고~

아직 아빠 모르시는데 다른사람한테 들으면 기분 좋으시겠다..했다.

좋기도 하겠지.

어쨋건.........좋기도 하겠지..

근데......난마음이 개운치 않다.

이넘 말투가...

지인생이니 지가 알아서 하겠다는 말투가 참...

말부터 듣는사람 마음 상하지 않게 하는 말부터 배우라 하고 싶다.

내가....

너무 많이 개입했나벼..

좀...거리를 둬야지...싶기도 하다.

저 알아서 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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