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좀 날리는 아침이다.
내리는대로 쌓이니 하늘빛 차 위에
아기 솜털처럼 포실포실 눈이 내려 앉았다.
춥다...
현관 문 밖으로 몸 내밀기 꺽정스러울만치..
아침 여섯시 십분..
밥 차려놓고 큰넘 깨우러 가면서 여는 현관 문은
부담도 꺽정스러움도 그 무엇도 아닌데
지금은 꺽정스럽다.
내 아들은 벌써 한시간도 더 전에
생일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눈 내리는 어느 골목길
눈을 쓸어내고 일을 시작 했을텐데
나는 따듯한 침대에서 한동안 더 뒹굴 거리고,
또 이렇게 뜨듯한 방안에 앉아서
습기 내려앉은 창으로 느껴지는 한기를 경계하며
앉아 있으면서
현관 문 밖
차가운 겨울속으로 나가기 싫타...그러고 있는 중이다.
12월 12일..
이날은 날 해년마다 추웠던 것 같다.
물론 당연 겨울이니까 기억이 그러겠지.
추운날도,
더 추운날도,
안 추운날도,
겨울날 답지않게 포근했던 날도 있었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내아들 생일날이 늘 추웠던 것으로 기억 되는 것은
단지 열둘이 두번이나 붙어 있는
한겨울 처럼 느끼고 있기 때문일께다.
내아들은..
내 성향을 많이 닮았다.
그러면서도 우리집 남자 모습도 많이 보인다.
다행인 것은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 많이 닮았다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참 지금 행복하고 감사하다.
앞으로도 더 얼마든지 괜찮은 사람으로 좋은 어른이 되어 갈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내아들~ 생일 축하애.
오늘은 너 생일 축하한다고 눈이 많이 내린다드라.
일하는데 많이 불편하고 춥겠지만..
니 좋아하는 눈이고,
엄마도 좋아하는 눈이고,
어쩔수 없는
이 계절만 느낄 수 있는
받을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이니
고맙고 감사하게 받아들이자.
이뿌잖어. 눈내리는 세상은...
아름답잖어. 눈 덮인 마을은..
곱잖어. 하아얀 눈송이는~
잠깐..
아침일찍 볼일 보러 간 우리집 남자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이제 곧 나가야겠지.
오늘 하루도 이렇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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