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넘 입영일자가 선택한 날짜에 나왔다.
문제는....
제발...
제발 아니였으면 했던 강원도라는 거.
처음 아들넘이 폰을 들고 와 문자를 보여줄때만 해도
아들넘도 상당히 당황하고
어찌할바를 모르는 거 같았다.
물론 남편도 그렇고..
내 또한 말그대로 맨붕상태.
어쩌냐....왜 하필 강원도여.
의경이나 의방 알아봐야지.
만만찮을껄...
그렇긴 해도 계속 도전해봐야지.
공군 갈래?
공군? 그거 24개월이잖어.
그렇긴 해도 거긴 좀 그렇잖어.
한번 알아보자~
그려..
그렇게 저렇게 하룻저녁이 지났다.
일하면서도 계속 그생각..
머릿속은 복잡하고,
어제 저녁에 친구들 만나고 들어온 아들넘은
뭐 지금 당징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런지 어쩐지
무덤덤....
점심을 먹으면서...
큰아들한테
아들아~ 니동생 강원도 거기 떨어졌다~했더니
12월에? 한다.
어...그러게..
에이...그러게 정해진 날짜에 가지...하며 안타까워 한다.
아들아~ 공군 알아봐서 바로 되면 가는 거 어때?
공군은 쫌.......너무 길어. 거기도 뭐 그닥 나쁘지 않은데..
춥잖어.
나만 춥겠어? 다 춥지 거기 다녀오면 추위는 좀 덜 타겠지.
지금 생각이 그렇지 막상 코앞에 닥쳐오면 그 중압감이
말도 못할꺼여..
집에서도 너무 멀고..
괜찮어. 거기도 사람 사는데잖어.
공군은 너무 길어.
그래도 이눔아....하고 말을 이어가는데 가만히 듣고 있던 남편이
툭 치고 들어온다.
야가 괜찮데잖어. 그동안 의경 의방도 지원해본다는데
말이 왜 이렇게 많어.
아니..말이 많은게 아니고...
걱정이 되니까..
걱정은 무슨 괜찮어. 가면 다아 적응해서 하게 돼.
그러긴 한데 그래도..
니가 군대 가봤어 가보지도 않아놓고 왜 그래..
눈물이 핑...돈다..나는 그냥.....
어째 갈넘보다 걱정이 더 늘어져서 그모양이냐.
아직 1년이나 남았구만...
뭐라고 한마디 던지고 싶었지만 목이 콱 막혀 아무말 못하고 있는데
작은넘이..엄마 괜찮어. 거기도 사람 사는대고
정훈이 형도 거기 지금 잘 있다가
곧 제대한다며.
그 형은 나보다도 체격 조건이 더 않좋을껄..
걱정하지 마...하며 나를 위로한다...
......
그래 이미 결정 난 사항이고..
취소하고 다시 신청해도 또 거기 떨어진다는....그곳..
턱 하니 내려 놓아야겠다.
어쩌겠어.
받아놓은 밥상이면 먹어야하고,
다른 방법이 생기면 더없이 좋겠지만.....
가끔은 내 지나친 걱정이 아이들에게 어둔 그림자가 되어
햇살을 가리고 만다는 걸 알면서도
걱정이 스멀스멀..
물 안먹고도 자라닌 연기같다.
열아홉 아들넘보다 내 가슴이 더 새가슴인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