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5

작은넘과 맥주한잔..

그냥. . 2015. 7. 31. 20:02

모임가고,

놀러가시고~

일하느라 지친 몸뚱이는 암것도 하기 싫타하지만

아들넘이 삼겹살 먹고 싶다니 먹여야지..싶어

초간단으로 준비해서 불편에 고기 올려가며 거실에 앉아

텔레비전과 폰을 함께 점유하고 있는 아들넘을 불렀다.

대답이 없다~

아들~ 밥!!!

묵묵부답.

티비소리에 폰 소리에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에

온통 기계음 소리에 엄마 소리는 들리지도 않는 모양이다.

야~ 설!  밥 먹자고~

그래도 대답이 없다.

뿔따구가 났다

부글부글..

이넘이 해도 너무하잖어.

대여섯 번을 불러도 대답이 없고,

고기 굽는 냄새가 나면 후딱 들어 와야는 거 아녀?

아무래도 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신나게 성질대로 주워 먹다가.

밥 안먹냐!

성질을 버럭 부리면서 소리를 꾁 질렀떠니

득달같이 달려왔다.

너 뭐야~

못들었어. 엄마.

그렇게 앉아서 둘이 피쳐 하나를 다 비우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술한잔에 하고 싶었던 만은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끄집어 내는 것은..

어쩌면 아들넘과 나의 감성 코드가 비슷한 부분이 있기 때문 아닌가...싶다.

기억이라는 것....

어쩌면 기억이라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나를 만들기도 하고,

또다른 내일의 나를 비추는 거울 같은것이기도하지만

기억은 그저 과거일 뿐인 것을..

이제 이십대를 갖 넘은 아들넘의 기억이나

오십을 바라보는 내의 기억이나....

기억이라는 것이... 아주 자주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

싸악 지우고...

지나간 날을은 싸악 지우고

새로 시작한 날들만 살아갈수 있다면 어떨까?

그것도 참.......생각도 못할 일이지만 재미 없을 것 같기는 하다.

아들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은 것은..

기억이라는 것..

내 머릿속의 아니 가슴속의 기억이라는 것의

전부가 다 진실은 아닐 거라는 것이다.

기억 또한 내 편의에 의해서.

내 생각과 감정이 뒤섞여서 내가 유리하도록 편집되기도 한다는

사실이라는 것이다.

기억..

놓고 싶은 기억들이 너무 많다.

물론 평생 기억해두고 시시때때로 꺼내보며 어루만지고 싶은

기억 또한 많다.

가능하다면..

좋은 기억이든 그렇지 않은 기억이든

그 기억들이 오늘의 내게 그늘로 드리워지는 일이 없었느면...

싶은 마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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