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엄마가 안좋아서 친정에 가 있을 적에
큰넘이 문자를 보냈다.
엄마~ 페북에서 이벤트하길래 신청 했더니
됐어. 가족 사진 촬영권이~ 했었다.
역시 내아들...
오늘 여러모로 여건이 좋지 않았지만
예약시간이 늦어지면 어쩌나....초조 불안했지만
점심도 먹지 않고 서두른 덕에
정시보다 십분 쯤 빨리 도착했다.
절대 늦지 마세요~ 하니
더 신경이 쓰였던 것 같다.
가족사진..
십년 전 쯤 찍고 다시 찍는 거 같다.
큰넘 군대 갔을 적에 가족사진 하나 보내달라는데
없어서 아빠랑 두 형제 같이 찍은 걸 보내 줬었는데
그것도,
초딩학교 다닐적에 찍은 사진이였다는 사실이
많이 걸리긴 했었는데
가족 사진 찍는게 쉽지 않다.
특히 나처럼 찍히는 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니
일부러 찍자~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그걸 아들넘도 알았는지 이렇게
좔영권을 만들어 왔다.
웃어요~
김치~도 아니고,
메뚜기~~ 하며 웃기는디...
웃음이 부자연스럽다.
흐흐..
어쩔 수 없어.
이십만원짜리 꽁짜로 받고,
몇장 더 찾고나이 십팔만원이 들어갔다.
흐흐....이벤트를 가장한 상술인듯 싶기도 하고,
그치만 어쨋건 그 덕분에 가족사진이 생기게 되었다.
사진 찍고 나오니 소나기가 어찌나 쏟아지던지..........
비 내리고 나니 바람이 한결 산들산들해 졌다.
오늘은..
그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삼례청소년수련관에서 해야하는 장구 공연이 있는 날~
지원 받으면 당연 해야한다는 그것이...
우리가 집중해서 듣지 못한 탓인지
거기 관계자가 관심을 덜 둔 탓인지
늦게 전달이 된 까닭에
그리고 부지깽이도 춤춘다는 이 가을에 추석이 코앞인 상황에
낮에 그것도 토요일날 공연이라니
탁상행정이 이런거라며 열변을 토했지만..
어쩌겠는가..받았으니 할 건 해야지.
선생님들이 도와주시고~
교수님도 신경 쎠 주시고...
동네 여러 분들도 애써 주신 덕이
공연인지 시범인지 잘 끝냈다.
얼마나 고마운지...
오신 분들 식당에 점심 드시라 하고,
우리는 빈 속으로 사진관으로 달려 갔다는 거지..
암튼지간에 공연이 지나가서 속이 다 후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