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다녀오는 길~
왜...엄마네 가면 더 피곤하고, 더 늘어지는지 모를 일이다.
남동생은 낼 처가에 갔다가 모레 출근해야한다고~
그것 보다도 겨우 끊은 차표라 어쩔 수 없어서 올라갔다.
물론~ 올라 가야지.
아쉬움보다는 빨리 가서 쉬어야지~ 싶은 생각이 더 많다.
명절이라는 산을 넘어 온 엄마도 역시 지치고 피곤해 보인다.
엄마도 쉬고~
나도 쉬려고
점심 먹고 바로 일어서 나왔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아들넘이 폰에서 김광석 노래가 흘러나온다...
좋다~
그리곤...이문세 노래가 흘러나온다.
흥얼 흥얼 나도 아들넘도, 간간히 남편도 따라 부르는데
나를 위한 선곡인지..
저를 위한 선곡이였는지 몰라도
너무너무 좋았다.
아들 덕분에 한시간여가 짧게 느껴졌다는 거지
울 아들은 참.......마음도 깊다.
차례 상에 올라갔던
북어랑 멸치를 넣고 북북 끓였다.
강쥐를 식구로 평생을 살아가는 막내동서가~
울집 버들이 너무 많이 말랐다고~
형님처럼 말라 보기 싫타고~ 그래싸서
자세히 바라보니 정말 피골이 상접하다.
바쁘다는 핑계로 내가 해도 너무했구나 싶었다.
북어국 끓인 거에 사료 말아주니
신나게 먹을 줄 알았더니..
지 새끼넘이 다 먹을때까지 기다리고 섰다.
새끼 넘은 안그래도 비만인디~ 싶어
밥을 따로 담아 줬더니 그때사 먹는다.
자식이 뭔지...엄마가 뭔지~
이름도 없는 멍멍쉬끼~
넘 주려고 이름도 안 지었는디
아들넘들이~ 특히~ 작은넘이 결사 반대하는 통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요 며칠 잠깐 잠깐씩 마실 다녀오길래 그러나부다..했더니
집 뒤~ 꽃밭 작업 들어 갔는디
그곳 사람들이 새참 먹고 남은 버린 음식들을 주워먹고 다닌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그래서리.........
안되겠다~ 싶어서리
명절날 묶이는 신세가 됬다.
죽겠다고 울어대더니
엄마가 옆에 있어서 그런지
그래도 쉬이 포기하고 얌전해졌네.
기운이 쫘악 빠진듯한게 안쓰럽긴 하지만..
못 먹을 것 먹고 아프는 거보다 나으니까
어쩔 수 없지...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