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이 시작 되는 날
비가 내린다
으스스하다
일하기 싫다
정말.......
일이 손에 안 잡히는 날 있다.
바람이 비를 서서 달리게 하고,
구름은 강물 위에 나뭇잎처럼 휘 휘 휘저어 가는 날
마음은 시큰둥 팅팅..
우리집 남자가 오늘 마음을 잡지 못한다..
동네 안길 포장공사를 신청했는디...
어떻게 어떻기 절반정도의 예상은 확보 해 놨는디
면에서 나와야 하는 나머지가 물건너 가게 생겼는 모양이다.
허긴..
내가 생각해도
다른 동네 사장은 내 잘 모르지만
우리동네가 많은 사업을 하기는 했다.
그러니 뒤로 밀릴 밖에.
그렇다고 마을 안길 포장을 미룰수만도 없는 일인 것은..
상수도, 공사한다고~~
오수관 공사한다도,
우수관 공사한다고,
파고 묻고, 했던 흔적들이 여기저기..
볼만하다.
젊은 사람이야 뭐 별 문제 안되지만
보행보조기를 사용하시는 어르신들이나
아이들 보행기를 움직이기에는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닌 것이다.
욕심은 나고....
하긴 해야겠고~
이번 사업에서는 제외될것 같고..........
그렇게 되면 다른데서 확보 한 절반의 사업비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니
오늘 우리집 남자 마음은
내 일에 있지 않고
동네 일에 있는 것이다.
근데 나는...
못마땅...
남자 마음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늘 우리집 남자는 집안 일보다.
나보다...
여러사람 일이 먼저이고,
타인이 먼저인듯한 생각..
물론...나도 타인이지...
어쨋건.
비는 내리고,
바람은 불고,
몸은 춥다고 하고,
일은 진척이 더디고........
하루가 길기만 했다.
이런날은 유난히 더 피곤하다.
우리집 남자..
결국은...
면에서 나머지 사업비를 확보하고는 웃는다.
그 웃음을 보는 나는..
사실 웃는게 웃는게 아니지만
좋게 생각하면 좋은게 좋은것이기는 하다.
비가 많이 내렸다.
캔맥하나 마셨더니 알딸딸하네..
캔맥 하나는 내게.....참 좋은 친구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