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5

소낙비처럼 비가 내렸다.

그냥. . 2015. 10. 11. 14:27

여름 한낮처럼 비가 내렸다.

창문에 내리 꽂히는 빗물을 멍하니 바라보고 섰다가

후라이팬에 불 붙을 뻔 했다.

가을이

가을에 내리는 비가

김여사의 정신상태를 혼미하게 한다.

비가 그쳤다.

하늘은 금새라도 눈을 뿌릴듯 흐리고...

흐....눈이라니

말이 되는가..

아직 시월인데...

차갑게 식어버린 한모금의 커피가

온몸으로 비래니는 가을을 느끼게 한다.

노래를 들으며

그 노래들에 대한 추억속을

네것도 내것이고,

내것은 당연 내것인냥 터벅터벅 두리번 거리며

걷고 있는 내 모양새가

낯.설.다.

가만보면..

나는...

노사연 노래를 참 좋아한다.

그...목소리가 참 좋다.

아직 가을은 풍성한데

아직 가을은 더없이 아름답고 청명한데

내 가을은 마음이 얼마나 급한지

내리다 그치다를 반복하는 가을 비 때문인지

간만의 시간적 여유를 어찌하지 못한 때문이지

저만치

아주 많이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가을날....

내가 좋아하는 이 가을에

나가 좋아하는 비가 내리는 이 가을에

식어버린 커피라도 좋으니 전화 한통 걸어주는 친구

있었음 좋겠다....

내가 해도 좋지만...

그냥 오늘은 그냥..나를 찾아주는 친구하나

이심전심 마음으로 연결되는 친구하나..

그친구가

저어기 위에 사는 친구여도 좋고,

쪼오기 아래 사는 친구여도 좋고,

옆도시 사는 그녀여도 좋고...

이웃집 언니여도 좋으련만...

빗소리는 또다시 저벅저벅 내 마음을 적시는데

전화기는

기운없다며 링거 줄 옆에 물고 누워만 있따.

진작에...

진적에 밥 제때 챙겨줄껄...

그래..

뭐..

날마다 느끼는 여유도 아니고

가끔은 이렇게

온전히 혼자 있는 기분도 나쁘지 않다.

가을이잖아.

그저...그 글자만으로도 충분히 충분한 가을...

'지나간날들 > 2015'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전에 일 끝내고..  (0) 2015.10.13
작은넘이랑~  (0) 2015.10.12
흐린 가을날..  (0) 2015.10.11
나들이  (0) 2015.10.10
외출 준비..  (0) 2015.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