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5

엄마의 겨울..

그냥. . 2015. 11. 14. 20:04

비 내리는 토요일 아침

일곱시가 넘도록 이불속에 있는데 엄마

전화가 왔다.

다음주 목요일에 김장하려고 날을 잡아 놨었는데

수요일부터 비온다고

오늘 간 절여서 월요일날 담았으면 한다고~

엄마 배추가 좀 부족할 것 같다고 해서 월요일이나 좀 가져다

주려 했는데

오늘 토요일이니 시간 되면 가져다 주면 좋겠다는 것이다.

뭐. 물론...

바쁜 일이 있다고 해도 가야지...하고 다녀왔다.

며칠 전

내 패딩을 사고나서

엄마가 자꾸 걸렸다.

울엄마는 패딩이라고는 한번도 입어 본 적도 없는디...

하나 사 드리면 가볍고 따듯하게 몇년은 입으실텐데...하는 생각..

그런데 요즘 패딩이 어지간히 비싸야지...

그래도 할부로 해서 하나 사 드릴까...그러고 있었다.

그런데 남편이

아웃도어 상품권이 이십오만원짜리 하나 생겼다고~

뭐할까.....해서....

그냥 지나가는 말로

엄마 하나 사 드리면 좋을텐데....했더니

그러잖다.

그래서리......

엄마랑 김장할 꺼리 시장 보러 가는 길에

아웃도어 매장에 들러 하나 사 드렸다.

괜찮다 괜찮다 하시면서도 예전처럼 마다하지는 않으시네.

상품권 아웃도어 매장은  찾지 못해서

다른 곳에 가서 상품권 가격에 조금 더 보태서

엄마 맘에 들어 하시는 걸로 하나 사 드렸다.

환하고 밝게 입으니 훨씬 젊어 보이고 좋아 보이네.

아끼지 말고 잘 입으라고~

울엄마 옷값이 뭐 이리 비싸나고 하셨지만

좋으신 모양이다.

남편에게 고맙다.

사실 마음만 있고,

요즘 패딩이 너무 비싸서 아무리 할부로 산다고 해도 쫌

부담스러웠는데 이렇게 기분 좋게

엄마 겨울 옷도 준비해 주고..

결국은 상품권은 다른 거 사기로 하고

남편 돈이 다 들어갔으니....

고마울 따름~~

기분이 너무 좋다.

울엄마의 겨울이 조금은 덜 춥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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