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토요일 아침
일곱시가 넘도록 이불속에 있는데 엄마
전화가 왔다.
다음주 목요일에 김장하려고 날을 잡아 놨었는데
수요일부터 비온다고
오늘 간 절여서 월요일날 담았으면 한다고~
엄마 배추가 좀 부족할 것 같다고 해서 월요일이나 좀 가져다
주려 했는데
오늘 토요일이니 시간 되면 가져다 주면 좋겠다는 것이다.
뭐. 물론...
바쁜 일이 있다고 해도 가야지...하고 다녀왔다.
며칠 전
내 패딩을 사고나서
엄마가 자꾸 걸렸다.
울엄마는 패딩이라고는 한번도 입어 본 적도 없는디...
하나 사 드리면 가볍고 따듯하게 몇년은 입으실텐데...하는 생각..
그런데 요즘 패딩이 어지간히 비싸야지...
그래도 할부로 해서 하나 사 드릴까...그러고 있었다.
그런데 남편이
아웃도어 상품권이 이십오만원짜리 하나 생겼다고~
뭐할까.....해서....
그냥 지나가는 말로
엄마 하나 사 드리면 좋을텐데....했더니
그러잖다.
그래서리......
엄마랑 김장할 꺼리 시장 보러 가는 길에
아웃도어 매장에 들러 하나 사 드렸다.
괜찮다 괜찮다 하시면서도 예전처럼 마다하지는 않으시네.
상품권 아웃도어 매장은 찾지 못해서
다른 곳에 가서 상품권 가격에 조금 더 보태서
엄마 맘에 들어 하시는 걸로 하나 사 드렸다.
환하고 밝게 입으니 훨씬 젊어 보이고 좋아 보이네.
아끼지 말고 잘 입으라고~
울엄마 옷값이 뭐 이리 비싸나고 하셨지만
좋으신 모양이다.
남편에게 고맙다.
사실 마음만 있고,
요즘 패딩이 너무 비싸서 아무리 할부로 산다고 해도 쫌
부담스러웠는데 이렇게 기분 좋게
엄마 겨울 옷도 준비해 주고..
결국은 상품권은 다른 거 사기로 하고
남편 돈이 다 들어갔으니....
고마울 따름~~
기분이 너무 좋다.
울엄마의 겨울이 조금은 덜 춥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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