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엄마야.
새해 첫날 아침이구나.
2016년 새해 첫날 아침~ 햇볕은 찡긋 서리꽃은 반짝~ 밝은 날을 기대했는데 날이 많이 흐리네
그럼에도 눈이나 비가 없으니 다행이기도 한 아침이다.
엄마 아들은 지금 뭐하고 있을까?
새해첫날 빨간날~ 쉬는 날이라 해도 기상나팔 소리와 함께 일어나 정해진 일정에 따라 한시간 한신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채워가고 있겠지~
엄마도 일 나가야 하는데 .....
오늘은 일해야 하는 날인데 늦장 부리고 있어. 아빠만 먼저 나가서 준비작업 하고 계실 껄~
오늘이 새해 첫날이기도 하고~ 금요일이기도 하고~
내일은 또...토요일...토요일 오전 중에 기드온교회 편지 접수가 끝날텐데...싶은 마음에 이렇게 늦기전에
아들에게 편지를 쓰고 있는거야.
사실은...쫌 교회분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 많아서.....ㅠ.ㅠ
몇번이나 망설였거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이 분명 이번 주에도 교회에 갈 것을 아는데 빈손으로 빈마음으로 부대로 돌아가게 하고 싶지가
않았어.
그러기엔 너의 시린 마음만큼 엄마의 마음까지 시릴테니까~
아들아...
아홉시 십구분이야. 이천십육년 일월 일일~
새해 첫날~
떡국은 먹었을까? 아들 떡국 좋아하는디~
그곳에서 보내는 오늘의 새해 첫날의 느낌은 어떠니?
새해 첫날에 뭐에요? 할지 모르겠다. 그치~ 큰 의미를 두자면 아주 큰 의미로 다가오는 날이기도 하지만
또 그냥저냥 보자면..어제 다음 오늘 일 뿐이기도 하다 그치~
그래...아들아...
어제를 열심히 살았 듯~ 오늘을 열심히 살자~ 그려면 되는거다 싶다.
한해가 흘러 나이 한살 더 먹고.....이제 아들도 스물 두살...
아빠는 쉰이고, 엄마는...흐흐흐....마흔여덟이다.
그곳 생활이 만만치 않아서 지치고 힘들어 주저앉고 싶을 때 있을거야.
그럴때마다 아들....이또한 지나가리라라는..너무도 흔한~ 그렇지만 진리 아니겠니. 생각하자.
너는 너 하나만의 것이 아님을 ..
엄마가 있고, 아빠가 있고, 형, 그리고 할머니....
어제 외할머니 전화하셨더라..
외할머니는 ..흐흐..엄마의 엄마여서 그런지..니걱정도 니 걱정이고, 너를 걱정하는 엄마 걱정 또한 늘어지시드라.
그런것이 엄마라는 존재들일까?
외할머니는 여전히 서울에 계서. 아직 외할머니의 동생~ 그러니까 외사촌할아버지 맞나? 병간호를 하고 계서서 내려 올
상황이 안되시나 봐.
할머니 참 대단하시지 않니? 본인 몸도 성치 않으신데 동생 병간호를 위해서 겨울 한 계절을 온전히 몸에도 맘에도 불편한 아파트에 묶여 있으시면서 힘들다 말씀 한마디 안하시는 거 보면....할머니는 엄마가 봐도 참 대단하시다 싶다.
엄마는 할머니한테 참 많은 걸 배운단다.
제대로 실천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사람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서..
삶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서 길을 잃고 마음이 복잡할 때 할머니를 생각하면 그래 그래~ 하고 무릎을 치며 정답을 찾아내는
경우고 종종 있어.
너 또한 마음이 복잡하고, 관계속에 어지러울 때 그렇게 작은 빛이 되어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참 좋겠구나.
선배나...친구나......교수님이나.. 가끔 엄마를 생각해 줘도 좋고~
사실 엄마들은 아들에 대해서는 객관성이 많이 떨어지고, 옳고 그름의 판단력이 무뎌지는 경우가 허다 해
그래서 너에게 커다란 길라잡이가 되어 줄 수 있을 지 자신은 없지만..
엄마도 더 노력해서 우리 아들에게 어느만큼은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구나.
너를 생각하면...엄마 가슴이 아리지만..
엄마를 생각하면...네 가슴은 따듯해졌으면 좋겠다.
아들아~ 오늘 하루도 수고하고......감기 조심하고~
밥도 잘 먹고, 먼저 웃으며 인사할줄 아는......먼저 손 내밀어 줄줄 아는......
내가 아닌 우리를 더 크게 생각할줄 아는 아들이 되자.
오늘도...내일도.....16년도 내내...
몸도 건강하고,
마음도 건강하고
관계도 건강하자~ 올해 엄마 슬로건이여~ 흐흐흐..
아들~ 삼세번 건강하자!!
사랑하는 아들~ 아자아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