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안녕~안뇽~하면...아아아이~ 뭐야....오글거리게~
그러겠지~ 우리 아들. ㅎㅎㅎㅎ
2016년 1월 2일..오전 아홉시 오십분이다.
오늘 토요일이라 엄마는 놀고 있는데 아들은 토요일에도 뭔가 하고 있겠지.
늘어저 뒹굴 거리던 시절이 꿈처럼 느껴지지~
그러게 말이다..일상의 행복이라는 것이 일상일 때는 모르는 겨. 지나고 귀해지면 그때 정말 좋았는데..
그렇게 되드라구.
그래도 토요일은 평일만큼 빡~세게 훈련하지는 않지?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제 통화 할때 비타민이랑 필요하냐고 물어볼껄...ㅠ.ㅠ
전화 끊고나니 왜 이리 아쉬운지~ 말이야. 군대라는 곳이 특별하긴 한가 봐
다른 곳이였으면 두번이고 세번이고 엄마가 택배 보내는데 망설임이 없었을텐데 말이여.
처음에 보낼 때 같이 보내지 못한 것을이 참 아쉬운 거 있지~
오늘은 몸 상태는 좀 어때?
감기는 좀 괜찮어? 감기 걸리면 편도 잘 붙잖어. 소화도 잘 못시키고..ㅠ.ㅠ
형도 훈련소서 감기 걸려 고생하더니 어쩜 그리 형제가 그런 거 까지 같이 하니..
엄마는 지난 겨울 감기한번 안걸리고 거뜬히 넘기고 있구만~
아들아..이눔아.....감기랑은 친하게 지내지 마~
그넘이 친하게 지내자고 아무리 옆에서 꼬드기고 비비적 거려도 탁 털어 버리는 거여.
뭐가 부족혀서 감기넘하고 친하게 지내고 그려~
물론...피로가 쌓이고, 날도 추우니 그틈 비집고 들어 왔겠지만 하루빨리 아니 한시라도 발리 쫓아내 버리길
바라고 또 바란다~
아빠는....편지가 익숙치 않은가벼..
이해하렴~
니 사진 폰 배경으로 해놓고 날마다 폰 만질때마다 들여다 보시드라..
어쩌면 아빠가 엄마보다 더 맘속으로는 안쓰러움이 더 많겠구나..싶기도 해.
엄마는 모르는 세상이지만 아빠는 지나 온 세상이니 생각이며 걱정이 더 많지 않을까..싶기도 하다.
엄마가 하~도 징징 거리니 표현을 못하시는 거 뿐이시겠지.
오늘은 햇살이 눈부시다.
이 햇살이 기온을 좀 끌어 올려 주었으면 좋겠구나.
한빈아...
아들아~
엄마...이제 기독교 게시판에 편지 쓰는 거 안하려고~
너도 유난 떨거나 사진 찍자 자꾸 그러는 거 별루 안좋아하잖어. 그냥 조용히 갔다가 편안하게 돌아가고 싶을지도
모르는데 니 의지와는 상관없이 엄마가 그기 게시판에 편지 써서 너 불편하게 하는 거 아닌가...싶기도 하고,
엄만 또...교회도 안다니는데...싶어서 말이야~
넌....열심히 다녀. 그 안에서 잠시나마 평안과 쉼을 누릴 수 있다면 뭐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잖어.
니가...교회에서도 엄마 편지 받고싶다고 하면~ 뭐 엄마는 굿~~~이지만
지금 엄마 생각으로는 왠지 아들이 불편해 할 것 같다는 ~
그래서 안쓰기로 했어. 대신 중대 게시판에 지금처럼 앞으로도 열심히 편지 쓸꺼야~
요즘은 엄마가 일이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가...싶다.
아마 일이 없으면 하루 온종일 카페에 들와 눈이 빠지도록 들여다 보고만 있었을테니 말이다.
일하면서도 물론 시시때때로 아들의 안녕을 기원하지만....니가 열심히 사는만큼 엄마도 열심히 살고 있으니
우리 만날때 더 좋은 모습으로 보자~
아들아~ 오늘 하루도 수고하고, 밥 잘 먹고, 침착하게~알았지
몸도, 마음도, 여러 관계들도 건강하기~~~
아들아~ 오늘도 화이팅!!!
아들~
오늘 하루도 잘 보내고 있어?
새해 이튿날 토요일 오후 여섯시 오십분인디 엄마아들은 지금 뭐하고 있을까?
저녁은 먹었어?
아무리 바빠도 밥은 너무 급하게 먹는 거 아니여. 소화 잘 안되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닌겨~
잘 먹어야 탈도 없고 근육도 붙고, 살도 붙고~ 우리아들 하루 일과 싹쓸이로 깨끗하게 해 치우는데
일등공신이 되는 것이여~ 알것지~
오늘은 뭐했을까?
날씨는 제법 포근하드라. 엄마 있는 곳은 봄인가...착각이 들 정도로 포근했어.
너 있는 곳도 이정도면 많이 춥지는 않겠구나...싶어서 안심이 되었지.
오늘은 아빠랑~ 아빠를 사부님이라고 부르는~ 흐흐흐흐...
우리 일 배워서 올 겨울에 주머니 좀 두둑해지셨다는~ 아저씨네 알지. 그분네랑 영화보고 점심 먹었어.
지난번에 그분들이 저녁 사주셨거든 그래서 오늘은 아빠가 점심이랑 영화 보여 주셨지~
영화는 히말라야를 봤는데 재미 있더라.
눈물이 울컥했어.
영화 내용도 영화 내용이지만....아들 덕에 요즘 엄마 감성이 장마철이다아~ 흐흐흐흐..
아빠도 목이 메였다 하드라
너 입대하고 처음 보는 영화였던 것 같어.
주말에 혹시 너 전화올까봐서리~ 엄마가 피하기도 했고, 바쁘기도 했고~
어제 아들이랑 통화 해서 그래도 맘 편히 볼 수 있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시작할때부터 끝날때 까지 폰은 손에 꼬옥 쥐고~ 흐흐흐흐..
어제 통화 했으니 오늘 다시 통화 할 수 없다는 거 알지만.....
알면서도 폰에 대한 집착은 아들에 대한 사랑인 것이야~
요즘 엄마 보물 제 1호는 폰이다.
씻을때도, 밥할때도, 주방에서도, 거실에서도, 폰은 엄마에게서 1미터 이상 떨어틀여 놓지를 않아.
아들이 폰인양 말이지~
아들이 그렇게 폰만 들여다 보고 살 때는 별로 좋아 안보였는디 엄마가 요즘 그러고 있다.
흐흐흐....이제 아들 맘 쪼메는 알것 같네.
폰에 아들 사진 있고, 폰에 아들카페 있고, 폰으로 아들에게 편지 쓰고, 폰으로 새로운 사진 올라왔나..확인하고
폰으로 다른 가족들이 아들들에게 쓰는 편지 보면서 공감하고, 눈물 찍어내고 웃기도 하고~
폰 그것 참 요물이다.
아들~
감기는 좀 어떠신지?
설마 아직도 감기 모시고 사는 건 아니지~
정 감기란 그넘이 떨어지기 싫타 그럼 더 잘 놀아 줄테니 엄마한테 보내렴..엄마가 아무리 바빠도
감기 그넘이랑 놀아 줄 시간 있다 전해라~
아들아~
어제 티비에서 들은 말인디 좋아서 아들에게 가르쳐 줄께~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진다면~ 걱정이 없겠다.
요거이 뭔소리냐고?
글쎄 뭔소릴가
걱정은 걱정일 뿐이라는 거지 걱정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거야.
미리 걱정하지 말고, 미리 고민하기 없기~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겨~
당황하지말고 침착하게 최고는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날마다 최선을 다할수는 없겠지만
가능한 열심히 주어진 일을 해결하는 아들이길 바란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고~
내일도, 모레도 16년도 내내 몸도 마음도 관계도 건강하고 또 건강하자~
아들~ 오늘도 잘 자고...밥 잘 먹고, 동기들하고도 즐겁게 지내고~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