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6

612

그냥. . 2016. 1. 11. 21:49

아들~ 엄마야.

시간이 벌써 저녁 아홉시 십오분을 넘어서고 있네~ 오늘은 1월 11일이야.

양구는~ 이름도 순하게 생겼구만 왜 이렇게 날은 날마다 추운지 참말로, 안타까운 일이여~ 아들

울아들 오늘도 날도 추운디 훈련 받느라고 고생 많이 했지~

각개전투...

엄마는 그 훈련이 뭔지 잘 모르지만 tv에서 잠깐 본 것 같기도 하다.

그 훈련이 젤루 힘들기도 하고, 또 그만큼 재미도 있다고 형이 그러네.

힘들고 또 힘들겠지~ 울 막둥이에게는~형이야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까 재미도 있었다~ 하는 거구. 그치 아들~

아들 숙영인가~ 밖에서 텐트치고 자는 훈련도 있다고 형이 그러는디 맞어? 울아들 추위에는 아주

대단히~ 용감해지겠는데~ 어지간한 추위는 추위 같지도 않겄어.흐..

이번 주 추위가 좀 가시고 나면 어지간해지지 않을까~ 은근 기대하게 되는 엄마가 너무 급한걸까?

어쨋건 따듯하게 입고, 로션이랑 핸드크림 잘 바르고, 한번 트기 시작하면 엄청 쓰리고 아프니까

신경 써써 잘 해.

엄마 아빠랑 모임 다녀 오는데 여기는 늦은 저녁이 아니여서 그런지 그닥 추운지 모르겠드라고,

거기 날씨가 여기만 같아도 좋으련만~ 싶다.

마당에서 잠깐 하늘을 올려다 봤는데 별이 참 많이도 이뿌게도 떴드라.

총총 총 반짝이는 별들도 참 오랫만에 보는듯 싶어.

양구 땅의 별들은 더 총총 더 반짝이겠구나. 여기보다 훨씬 하늘은 맑고 공기는 좋을테니 말이여.

너 등하교 시킬때는 날이면 날마다 별도 보고 달도 보고 그랬는데. 그때가 만만찮은 일이기도 했지만 참 좋았지~ 싶다.

차로 십여분 거리 ~ 학교에 ~ 집에  오고 가면서 그래도 제법 많이 이야기들을 주고 받고~

함께 출퇴근 하는 시간들이 있어서 아들은 더 편했을 것이고, 엄마는 아들과의 별스럽지 않은 수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그랴~

그러고 보면 너는 참~ 무뚝뚝이인것 같으면서도 엄마 말을 차암~ 잘 들어주는 아들이였어.

아들아~

이번주 토요일이나 어쩌면 금요일 저녁에 엄마랑 아빠가 외가집에 갈지도 모르겠어.

이종사촌 결혼식 있다고 말했지~ 결혼식은 토요일인데 생각 중이야.

전화 하게 되면 폰으로~ 알았지!! 잊어 버리면 안돼. 폰으로~ 알았지. 폰으로~

참~ 오늘 우표 보냈는데 너한테는 언제 전해질지 모르겠다. 가능하면 빨리 전해졌으면 좋겠는디 말이야.

편지 쓰고 싶은데 있으면 마음 껏 써.

그리고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어. 수료식~

아들 뭐 필요하거나 먹고 싶은거나 그런거 생각나는대로 적어 놨다가 이야기 하고~ 알았지.

아들~

짬 타이거는 잘 있지~ 흐흐흐...

갸들도 추운 동네에서 사느라 고생이 많은 거 같다.

울아들~ 오늘도 훈련하느라 수고했고, 고생 많았어.

따듯하게 하고, 푸욱 잘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훈련할때 몸 다치지 않게 조심하고,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몸도, 마음도, 관계도 건강하고 건강하도록 노력하자~

엄마 또 편지 쓸께.



'지나간날들 > 2016' 카테고리의 다른 글

610  (0) 2016.01.13
611  (0) 2016.01.12
613  (0) 2016.01.10
614  (0) 2016.01.09
615  (0) 2016.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