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0

봄날

그냥. . 2020. 3. 31. 09:15

등 뒤로 햇살이 쏟아지니 따스하고 좋다

아직 스산한 바람이 삼월의 마지막 날 아침을 감싸고 있지만

해살은 더없이 포근하고 인자하다

엄마 품이 이러겠지

기억으로 기억하는 엄마에게 안겨 본 기억이 없네

엄마도 나도 어지간히 뚝뚝이 맞나보다

어제 하천 쪽 일을 마무리하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쓰레기들을 한군데 모아 태우며 불이 사그라지기를

겁쟁이 김여사는 삼십여분을 쪼그리고 앉아 감시하고 있다

얼마나 더 이러고 있어야지 싶다

아 다리 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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