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도 한참이고 벗꽃엔딩도 한창인데
내 집만 눈 쌓인 겨울이네
미용실
일번으로 하고 가려고 문여는 시간보다 조금 빨리 달려오는 길인데 미용실 전광판이 돌아간다
뭐지?,,
이 불길한 예감은
했는데
한가족 네명이 먼저 와 있다
엄마 아빠 큰딸 파마 작은딸 컷
ㅎㅎㅎ
일등은 무슨 세상 참 재밌다
작은넘
수도권으로 대학원 가시겠다고
응원만 해주고 싶은데 쉽지 않다
현실이라는 벽이
철없음, 겁없음, 무대포...
그건 진짜 그 나이의 무기이기도 하지만
세상에 수도 없이 깨져 본 나는 아들의 과속에
제동을 걸고 싶다
그냥 편하고 안전한 길을 선택했으면 좋겠다
남편은 침묵 중이다
작년 일의 충격이 여전히 진행 중인데
저만 아는 거 같은 아들이 야속도 어이 없기도
속상하기도 한 모양이다
차라리 화를 내거나 뭔 말이라도 하면 설득이라도해 보겠는데
남편이 침묵하고 있으니
마음이 복잡하다
아들을 응원하자니 그 길이 너무 저한테도 쉽잖은 일이고
남편 편을 들자니 아들이 걸린다
대학 가르쳤으면 알아서 살아라 그게 틀린 말은 아닌데
어렵다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