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0

늦은 밤

그냥. . 2020. 10. 3. 10:44

밤 열한 시를 너머 가는 시간

곤히 잠들어 있는 남편 잠을 방해할까 봐

거실에 앉아 뜨개질을 하고 있는데

작은 형아 손에 이끌려 나온 우리 집 막내의

하품이 늘어진다.

티브이보다는

뜨개질이 우선

올 가을 세 번째 국수 옷

다이소에서 천 원 주고 사온 실이 제법

맘에 든다. 부들 거리고

보풀도 잘 안 일어나는 거 같다.

실이 거칠면 손이 거칠어지는데 좋네

형아야~ 

엄마 좀 말려주면 안 될까... 하는 눈으로

작은 넘을 응시 한다

 

방금 전 

큰 형아한테 간식 얻어먹을 때는 쌩쌩하더니

엉덩이는 집 밖에 나와 있고~

그래 그래 

뜨개질 이제 그만하고 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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