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열한 시를 너머 가는 시간
곤히 잠들어 있는 남편 잠을 방해할까 봐
거실에 앉아 뜨개질을 하고 있는데
작은 형아 손에 이끌려 나온 우리 집 막내의
하품이 늘어진다.
티브이보다는
뜨개질이 우선
올 가을 세 번째 국수 옷
다이소에서 천 원 주고 사온 실이 제법
맘에 든다. 부들 거리고
보풀도 잘 안 일어나는 거 같다.
실이 거칠면 손이 거칠어지는데 좋네
형아야~
엄마 좀 말려주면 안 될까... 하는 눈으로
작은 넘을 응시 한다
방금 전
큰 형아한테 간식 얻어먹을 때는 쌩쌩하더니
엉덩이는 집 밖에 나와 있고~
그래 그래
뜨개질 이제 그만하고 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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