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흐리다.
그 여름 비 많던 날들은 하늘이 미쳤나 봐 싶더니
뜸한 요즘은 가끔 비 그의 소식이 가끔 궁금했었다.
엊저녁 치킨 먹고 싶다는 작은 넘에게 형한테 전화해서 들어올 때
사 올 수 있으면 사오라고 하라고 했더니 사 들고 들어오면서
전화가 왔다. 엄마 택시는 탔는데 비 와~ 하고..
작은 넘 더러 우산 가지도 동네 앞으로 나가라고 하고..
흐흐 대문 앞까지 택시 타고 들어와도 아무 문제없는데 우리 집 가족들은
모두 동네 앞에서 내린다.
그 이유는 그냥 습관?
예전에 골목이 좁았을 적에 택시 들어와 나가는 길 복잡해 질까봐 했던
행동이 습관이 된 것 같다.
지금은 뭐 어떤 차라도 문제없이 마당까지 쑤욱 들어 올 수 있는데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불어도 동네 앞에서 내려서 걸어 들어온다.
뭐 나쁘지 않다.
별도 보고, 골목 지나올 때마다 반갑다고 인사해주는 멍멍이들도 있고..
늦은 밤 걷기 딱 좋은 거리 3분에서 5분? 즈음 그 거리야 뭐...
며칠 전 명절 장을 보고 다른 마트로 이동하는데 친구 전화가 왔다.
어지럼증과 두통으로 고생 많이 했던 친구..
어떤 건강 보조식품을 먹고 좋아졌단다.
어지럼증도 없어지고, 두통도 사라지고, 잠도 잘 잔다고.... 그래서 그런지 만성 피로도
많이 좋아졌다고 일부러 전화를 해 주었다.
친구가 먹어보고 좋아졌는데 내 생각이 났다고..
고마웠다. 정말로..
누군가 나 모르는 순간에 나를 걱정해주고 생각해 준다는 것이 이렇게 고마운 일이다.
보조식품이라기보다는 영양제..
운전하던 남편이 당장 주문해서 먹어 보라고..
근데 기본 상식으로는 그런 증상들과는 전혀 관계없을 것 같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졌다니
친구의 전화가 고마워서, 또는 혹시 알아~ 싶은 마음과
남편의 성화에 주문했다.
정말이지 한약으로도 별 차도 없던 것들이 친구가 추천해준 것으로
아니 친구의 관심으로 좋아진다면 얼마나 얼마나 좋을까 싶다.
몸무게가....
앞자리 숫자가 바뀔라 한다.
불안하다...
이렇게까지는 안되는데..
저녁도 많이 먹고, 아침도 많이 먹었다.
지인이 주신 보이차도 수시로 먹을 꺼고... 흐흐흐.....
김여사 건강염려증 환자가 되어간다.
주변의 시선들과 곁들이는 말 한마디들이 나를 자꾸 의심하게 만든다..
날이 흐리다.
비나 좀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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