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0

이렇게 이쁜 가을이

그냥. . 2020. 10. 6. 22:34

 

이렇게 이쁜 이 가을에

세상은 왜 그리도 시끄러운지

그냥

아무 걱정도 생각도 없이

메밀꽃도 보러 가고

구절초 공원도 가고 

코스모스도 보러 가고

이쁜 가을 하늘도 맘껏 보러 가고 싶은데...

세상은 시끄럽고

사람은 움직임을 최소화하라 한다.

구절초가 쓸쓸히 지겠구나.

메밀꽃이 소리없이 시들겠구나...

그나마 저 코스모스를 날마다 보고 느끼고

만질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코스모스의 뒷 모습을 보는 일이 그다지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 산책길에는 날마다 본다.

아마도 저 길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펼쳐진 길이 아닌가 싶다.

하천 변으로 왔다가

천변도로로 돌아 가는 길

코스모스는 늘 뒷모습을 하늘 거리며 반갑다 한다.

 

어제..

친정 이웃 동네에 확진자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엄마더러 대문 밖에는 나갈 생각도 말라고 신신당부했는데

오늘은 그 동네에서 무더기로 나왔다는 기사를 봤다.

마을 통째로 폐쇄되었다고 하드라고..

세상 참 무섭다.

그 작은 시골 마을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엄마가 이번 추석 때

모이지 말자 하며 혼자 계시기로 결정 내리시고

그렇게 행하신 것이 알마나 다행한 일인가 싶다.

옆동네라고 해도

하도 작은 동네 들이라

참 남의 일 같지 않은 모양이다.

엄마 목소리가 상기되어 있다.

제발 이제 그만 소리 소문 없이 물러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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