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바닥 차가움이 느껴지는 계절
껌딱지 우리 집 멍멍이가 주방에 안 들어오고 소파에
앉아 있는 날이 많아졌다.
가족들 식사를 할때면 늘 식탁 밑에 앉아 어른들 밥 다 먹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말이다.
누구 닮았는지 추운건 무진장 싫어하는 우리 집 멍뭉이
그 멍뭉이 방석 하나 사려고 머리를 굴리다가
만들어 볼까...봉틀이를 오랜만에 만져볼까. 하다가
방석 뜨기에 좋은 실을 발견하고 주문했는데
어제 올 줄 알았는데 오늘도 오지 않았다.
내일은 한글날이니 택배는 또 안 올 것인지..
기다리지 않는 택배는 잘도 오는데
기다리고 있는 택배는 소식이 없다.
아직도 배송 준비 중이더라고..
뭔 배송 준비를 며칠씩이나 하는 건지 싶다
내가
내 성격에 조급함
렸을 적에 아들 둘이랑 마트에 갔는데
뛰어다니다시피 하는 나를 두고 큰아이가 그랬었다.
엄마 뭐 바쁜 일 있어? 하고.
그때만 해도 애들 할아버지 돌아가신 지 얼마 안 되어서였기 때문에
성격 급한 시아버지 모시고 살았던 습관이라고 둘러댈 수 있었는데...
얼마 전 한의원 갔을 적어
긴장을 참 많이 하시는 편이네요.. 하시드라고...
내가 그런가? 그렇긴 하지.
그리고 며칠 전 마트에 갔는데
몇 가지 안되어서 혼자 들어가 계산을 하고 있는데
박스에 포장을 해주는 청년이 물었다.
박스에 넣어 드릴까요? 하고..
이미 부피 큰 것이 하나 있었기 때문에 작은 다른 것들만 박스에 넣어 달라고
했는데
그 청년 바쁘게 안 하셔도 돼요.. 한다.
내가 나도 모르게 바빴구나..... 싶은..
내가 모르는 나를 발견하는 듯한..
한의원에서는 뭔가 속내를 들킨 것 같은 그런..
소심하고 걱정 많고, 뭐 그런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내가 급한가 싶다.
하긴 급함도 상당히 많이 있긴 하지 일 할 때 보면 급하잖아.
불도저처럼 나갔다가 금세 비실비실..
예전 같지는 않지만 급한 부분이 있긴 분명히 있는 것 같다.
그래. 좀 버리자 여유 있게 살자.
앞으로 살 날 많고, 체력은 저질이면서 마음만 급하면...
뭐하나 싶다. 급함에서 오는 긴장감도 좀 버려야지 싶다.
심신의 안정이 가장 필요한 시기 아닌가 싶다. 지금 내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