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의 복귀
명절 보내고 오늘부터 일을 시작했다.
명절 동안 차곡차곡 밀린 일이 버겁다.
그래 봐야 일주일 안에 해결될 일이지만
긍정적으로 마음먹기엔 체력이 너무 저질이다.
인생사 코미디라 했던가
웃을 일 없을까봐 신경 써 주는 건가 싶어
헛웃음이 난다.
명절 다음 날
고모가 남편과 내 나이와 생일을 물어봤단다.
의도가 뻔해 보여서 가르쳐 주지 말지 했더니
뭐 별 일 있겠어. 한다.
그리고 그 담날 예상대로 고모가 전화를 했다.
고모 남동생은 3년 전부터 일이 잘 안 풀리고, 될 듯 될듯
안되었을 것이며
나는 어깨며 등이 아팠을 거라고 마가 끼여 아프단다
굿을 해야 한단다.
그런 거 관심 없다 했더니
관심 없어할 일 아니라며 사람 약점을 가지고 걸고넘어지는....
듣고 보니 며칠 전에는 이모네 전화해서 똑같이 그랬다고...
허허허...
뭔 굿...
내 참...
굿 할 정신 있으면 내가 안마의자를 하나 들여놓겠다 했다.
내 어깨 안 좋은 거야 온 가족이 다 아는 사실이고,
우리 집 남자 올해는 지금까지는 잘 풀리고 있는데
무슨 3년 전부터 안 좋아.
내가
뭐
신의 존재를 부정할 만큼
완벽하게 강건한 사람은 아니지만
내 인생을
내 남편의 인생을
일면식도 없는 점쟁이에게 맞기고 싶은 생각은 단 1도 없다.
운명이란 게 있다면..
그건 거스를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하고,
다만 나는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면 되는 거라 믿는다.
어이없음에 헛웃음이 난다.
나
난....
내 의지대로
벽에 분칠 할 때까지 살 거다.
남들보다 억울하게 산 내 인생의 육신과 영혼이 안쓰러워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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