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0

일상으로의 복귀

그냥. . 2020. 10. 4. 22:50

일상으로의 복귀

명절 보내고 오늘부터 일을 시작했다.

명절 동안 차곡차곡 밀린 일이 버겁다.

그래 봐야 일주일 안에 해결될 일이지만 

긍정적으로 마음먹기엔 체력이 너무 저질이다.

 

인생사 코미디라 했던가

웃을 일 없을까봐 신경 써 주는 건가 싶어

헛웃음이 난다.

명절 다음 날

고모가 남편과 내 나이와 생일을 물어봤단다.

의도가 뻔해 보여서 가르쳐 주지 말지 했더니

뭐 별 일 있겠어. 한다.

그리고 그 담날 예상대로 고모가 전화를 했다.

고모 남동생은 3년 전부터 일이 잘 안 풀리고, 될 듯 될듯

안되었을 것이며

나는 어깨며 등이 아팠을 거라고 마가 끼여 아프단다

굿을 해야 한단다.

그런 거 관심 없다 했더니

관심 없어할 일 아니라며 사람 약점을 가지고 걸고넘어지는....

듣고 보니 며칠 전에는 이모네 전화해서 똑같이 그랬다고...

허허허...

뭔 굿...

내 참...

굿 할 정신 있으면 내가 안마의자를 하나 들여놓겠다 했다.

내 어깨 안 좋은 거야 온 가족이 다 아는 사실이고,

우리 집 남자 올해는 지금까지는 잘 풀리고 있는데

무슨 3년 전부터 안 좋아.

내가

신의 존재를 부정할 만큼

완벽하게 강건한 사람은 아니지만

내 인생을

내 남편의 인생을

일면식도 없는 점쟁이에게 맞기고 싶은 생각은 단 1도 없다.

운명이란 게 있다면..

그건 거스를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하고,

다만 나는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면 되는 거라 믿는다.

어이없음에 헛웃음이 난다.

난....

내 의지대로

벽에 분칠 할 때까지 살 거다.

남들보다 억울하게 산 내 인생의 육신과 영혼이 안쓰러워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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