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0

지난 토요일

그냥. . 2020. 11. 2. 10:01

지난 토요일 이모님 딸 결혼식이 있어 갔었다.

주차장 입구에서 발열 체크하고 입구에서 또 발열체크 손 소독 그리고 명부 작성

사람마다 마스크는 기본이다.

참 진풍경이다 싶었다.

예식을 보고...

이모님이 참 만감이 교차하겠다 싶었고, 아프신 이모부님은 눈물을 훔치신다.

인생에 회한이 참 많이 들었을 듯싶다.

철없이 해맑은 신랑과 애써 웃는 듯 보이는 신부

동서들 말에 의하면 한 카리스마 하시겠다는 신랑 측 어머니

많이 간소화됐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예식이었다.

간소화되어 가는 것에 대해서는 적극 찬성하는 나는 너무 좋았다.

이른 예식이라 점심이 어중간하기도 했고, 김여사의 여러 가지 이유로 밥은 

먹지 않기로 하고 집으로 오려했는데

둘째네가 점심이나 먹고 가자 그래서 잘 먹었다.

여유 있게 살면서 그 여유를 형제들에게 자랑거리로 늘어놓지 않는..

입는 걸로 또는 먹는 걸로 또는 말로 사람 신경 쓰이게 하지 않는..

그러면서도 이렇게 우리에겐 큰 일을 가볍게 처리해주는 괜찮은 

동서 내외다.

잔정이 많지는 않지만 잔 감정 소비도 할 일이 없으니 더 편하고 좋은 것 같다.

점심 맛나게 먹고, 세 형제와 조카들까지 커피 마시러 갔다.

커피는 내가 사는 걸로 하고 움직였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동서들 서로의 모습에서 친정 엄마들의 모습이 보인다며 웃고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며 웃고 좋았다.

둘째네 막둥이..

키가 백구십은 넘을 것 같고, 몸무게가 백이십이라나 백십몇이라나..

팔십까지 빼서 6개월 이상 이지 하면 천만 원 주기로 했단다.

못할 거라는 조카의 아빠와 얘는 하면 한다는 아이더라며 할 거라는 우리 집 남자

큰아빠의 응원..

거기다 불쑥 우리집 남자

나더러 사십육까지 찌우면 백만 원 준단다.

백만원 가지고는 안 한다 했더니 여기서 저기서 백만 원이 뭐냐며

내년 사 월까지 사십육에 오백만 원 어떠냐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흐흐흐....

앞으로 얼마를 더 늘려야 하는 거야.

문제는 그 얼마라는 숫자는 그리 크지 않은데 임신했을 때 말고는 넘어 본 적이

없는 숫자라는 거다.

막내동서 자기가 도와준다 하고,

둘째 서방님 형이 맛있는 거 사주는 비용까지 책임지는 거예요~ 한다.

으싸으싸..

몸통 늘리기 프로젝트에 도립 해 볼까 생각 중이다.

어제 추적추적 비 내리는 날..

김치 담가 놓으셨다는 엄마 보러 가서..

따뜻한 엄마 방 전기장판 위에 앉아서..

엄마! 나 사 월 달까지 사십육 킬로 넘기면 이 사람이 오백만 원 준데

오백만원 생기면 엄마 맛난 거 사줄게~

했더니 맛난 거 안 먹어도 좋으니 제발 좀 그랬으면 좋겠다 한다.

엄마 내가 옷도 한 벌 좋은 걸루다가 사 줄게~ 했더구먼....

좋지~ 하신다.

뭘 먹어야 몸이 좋아질까?

아니 우선 운동이 먼저일까? 근육량이 늘면 중량은 당연히 늘 텐데 싶다.

앞자리가 바뀔 위기에서 출렁거리던 몸무게가 뒷자리 하나 바꿔 안착하는 듯

싶어 했는데 조금 더 분발하여 내년 사월을 향해 달려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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