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닦고 와서 단감을 와그작 와그작 씹어 먹고 있다.
뭔가 저녁 먹은 것이 한참을 갑갑하더니
한방에 쑤욱 내려갔는지 어제 얻어온 단감이 맛나 보였다.
사실 맛나다.
슬금슬금
일기 쓰는 일이 게으름에 치이려 하고 있다.
예전에는 일도 아니였는데 요즘은 이랬다 저랬다 한다.
뭐 굳이 날마다 써야 할 이유도 없고
그렇게 날마다 기록하고 싶을 만치 삶에 애정이 철철 넘치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뭔가 습관처럼 허전함이 크다 그냥 넘어가는 날들을 보면..
뭔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것처럼..
어제는
작은아이가
서울 모 대학 대학원에 면접 보고 왔다.
생각했던 질문이 나왔는데
갑자기 머리가 하야 져서 제대로 대답을 못했다고 안타까워한다.
그래도 그거에 상심하고 힘들어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아 다행이기는 하다.
잘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크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본인보다야 하겠나 싶어서...
오늘은 큰아이가 퇴근하고 와서 일을 거들었다.
거들어 다기보다는 큰아이 없었으면 못 할 일이다.
그렇다고 사람을 쓰기에는 그 한나절도 아니고 애매해서 그렇다.
막둥이가 좀 거들어 주었으면 싶었지만
왠지 믿음도 안 가고 어제 서울 다녀와서 피곤한지 일어나지도 못하고
남편도 뭐 그다지 닦달하지 않는다.
역시 일은 큰아이가 믿을 만하다.
잘한다.
덕분에 월동준비를 끝낼 수 있었다.
이렇게 꽉 찬 하루가 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