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0

뜨개방석

그냥. . 2020. 11. 10. 22:29

뜨개질 선물은 쉽지 않다.

우선 시간도 많이 걸리고, 재료비도 만만찮다.

그래서 뜨개질로 뭘 만들어 선물하는 일은 많지 않다.

어느 해였던가 목도리를 여러 개  떠서 여기저기 나누어 주었던 

적 있다.

털실 목도리였는데 떠서 선물 했던 해 말고는 

그 뒤로 겨울이 그닥 춥지 않아서 뜨개 목도리 할 일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아들 여자 친구 니트 티 하나 떠 주고,

올해는 막내동서네 강아지 옷 하나 떠 주고

뜨개질해서 나누는 일은 하지 않고 있다가

방석을 떴는데 너무 맘에 들고 포근하고 따듯하고

먼지도 날리지 않는 것 같아서 둥이 방석 하라고

국수 것하고 같은 색으로 둥이 방석을 하나 떠서 가져다주었다.

워낙에 김치를 맛나게 담그셔서 여러 번 주신 게 고맙기도 하고,

방석 뜨는 일은 그다지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도, 실 값이 부담스러운 것도 

아니어서 떠서 하나 드렸었다.

오늘 운동 가다가 잠깐 둥이 언니 만났는데

소파 방석 길게 뜨려고 같은 종류의 실 샀다길래~

좋아서~

내가 가져다준 선물이 맘에 들었구나 싶어서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없다는 대바늘도 나누어 드리고, 

뜨는 방법도 가르쳐 드리고 왔다.

내가 떠서 드린 방석이 맘에 든다니 너무 기분이 좋다.

역시 받은 것도 좋지만 주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콩비지를 두 봉지나 주셔서

처음으로 비지찌개도 끓여 봤다.

나름 괜찮다며 가족들이 잘 먹으니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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