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0

뭔가..

그냥. . 2020. 11. 23. 23:39

어느새 열한시가 넘었다.

힘들다 힘들다 말로만 하고 내몸 혹사 시키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니고 나라는 사실이

가끔은 한탄 스럽다.

한 가지에 꽂히면 끝장을 보고 마는 성격은

어디서 왔을까?

학교 다닐적에 공부에 이렇게 꽂혔으면 

지금 인생이 달라졌을지도 모르는데 

그때만 해도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냥 습관처럼 학교를 다니고,

친구들이 돈 벌러 나가니까

나도 더 늦어지면 안 될 것 같아서 욕심 내지도

별로 고르지도 생각도 않고 친구 따라 강남 가듯이 그렇게

고향을 떠났고 직업을 선택했다.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어리석고 또 얼마나 대책 없는 짓이었는지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

열심히 살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지만 생각이 정말 없었던 것에 대해서는

철없음 하고는 또 다른 막연한 답답함이 있다.

조금 더 생각하고, 조금 더 고민하고 

조금 더 알아보고 그랬어도 좋았을 것을 싶은 미련은

삼십 년도 넘게 지난 그 일이 아직도 아쉽다.

그 아쉬움에 원망할 대상은 아무도 없다.

그냥.. 그때 담임 선생님이나 상담 선생님들이 

안부가 가끔 궁금할 뿐...

 

삼천포로 빠졌다. 일기가.

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내 나이가 적지 않은 모양이다.

자꾸 지난날들을 들추어 보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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