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한 둥굴레 차와 내 엄지손가락 만한 고구마 새끼
먹고 있다.
열 시가 넘어가고 있는 시간이라 따듯한 것이 먹고 싶기는 한데
가볍게 먹고 싶어서 고구마랑 둥굴레 차를 먹고 있다.
맛나다.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던 엄마표 김장 김치가 간간하다.
아마도 얼마 전에 이를 하셔서 맛을 제대로 못 느껴서 그렇게 된 것 같다.
손도 까딱 안 하고 얻어먹는 입장에서 할 말은 없지만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그러니 좀 낯설기도 하고...
짜다... 했더니 작은아이가 그런다.
외할머니라고 어떻게 맨날 맛있겠어. 그럴 수도 있지. 한다.
그건 맞는 말이지
김치 통에 무를 몇개씩 썰어 넣었다.
남편은 건들지 말라 하지만
간만 맞으면 엄마표 김치 맞을 되찾을 것 같아서 말이다.
동생네도 이야기를 해 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
잠깐 스치는 생각..
엄마 건강이 염려 됐다.
쓰잘데 없는 앞선 생각이라 머리를 흔들고,
그냥 늘 잘할 수는 없지라는 막둥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엄마가 주신 고구마 맛있네
몇 개만 먹으려고 간장 종지에 가져왔는데 몇 개 더 가져와 먹어야겠다.
맛있게 먹는 음식은 살이 되고 피가 된다고 그랬다.
누가?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