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집은 외풍과의 싸움이다.
아니 큰아이 방은 밖에서 바로 방으로 들어가는 구조라
이중문이라고 해도 외풍이 많다.
거기다 창문도 많아서 엇그제 창문 하나를 뽁뽁이로 완전
봉쇄 해 버렸는데
오늘 청소하러 가서 잠깐 침대에 앉아 있는데 입구 쪽에서 들어오는
찬 기운이 장난이 아닌거다.
책상 서랍 뒤져 예전에 사서 쓰고 남은 문풍지 붙이고...
그래도 추워..
내가 추위를 많이 타기도 하지만 감기 걸리기 딱 좋을 것 같아서
앞쪽에 커튼을 하나 달고 싶은데 지금 당장은 안 되는 일이라
벨크로가 있길래 벽과 얇은 요에 붙이고 바느질을 해서 커튼처럼
쳐 볼까 했다.
근데 벨크로에 요.. 두께를 견디지 못하고
바늘이 부러지더라고
그래서 어떻게 어떻게 생쑈를 해서 미닫이 입구에 요 커튼을 달아 놨다.
처음 달아 놓은 것이 길이가 좀 작아서
다시 좀 더 큰 요로 해 놨더니 나름 괜찮다.
겨울 커튼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얄팍한 이불이라
들고 나기도 불편하지 않고...
어깨가 좀 아프기는 하지만 마음이 뿌듯하다.
내일 아침은 추울 건가 봐
밤바람에 많이 차가워졌어.
산책 나가려고 다 챙기고 나갔는데 빗방울이 한두 개 떨어졌었다.
오후에...
우리 집 강쥐~
영역 표시하려고 폼 잡았다가 하늘 한번 쳐다보고 포기하고
다시 좀 걷다가 폼 잡다가 다시 하늘 한번 쳐다보고 포기하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엄청나게 싫어하는 강쥐~
집에 들어갈까? 했더니 뒤도 안 돌아보고 껑충껑충 뛰어 현관 앞으로 간다.
흐....
난 이 정도 비는 산책하는데 아무 문제없는데..
하긴 지금이 어느 땐데 비 맞고 산책이여.
그건 미친 짓이지 그렇지 국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