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0

자정이 넘었네..

그냥. . 2020. 12. 8. 00:17

오래된 집은 외풍과의 싸움이다.

아니 큰아이 방은 밖에서 바로 방으로 들어가는 구조라

이중문이라고 해도 외풍이 많다.

거기다 창문도 많아서 엇그제 창문 하나를 뽁뽁이로 완전 

봉쇄 해 버렸는데

오늘 청소하러 가서 잠깐 침대에 앉아 있는데 입구 쪽에서 들어오는

찬 기운이 장난이 아닌거다.

책상 서랍 뒤져 예전에 사서 쓰고 남은 문풍지 붙이고...

그래도 추워..

내가 추위를 많이 타기도 하지만 감기 걸리기 딱 좋을 것 같아서

앞쪽에 커튼을 하나 달고 싶은데 지금 당장은 안 되는 일이라

벨크로가 있길래 벽과 얇은 요에 붙이고 바느질을 해서 커튼처럼

쳐 볼까 했다.

근데 벨크로에 요.. 두께를 견디지 못하고 

바늘이 부러지더라고

그래서 어떻게 어떻게 생쑈를 해서 미닫이 입구에 요 커튼을 달아 놨다.

처음 달아 놓은 것이 길이가 좀 작아서

다시 좀 더 큰 요로 해 놨더니 나름 괜찮다.

겨울 커튼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얄팍한 이불이라 

들고 나기도 불편하지 않고...

어깨가 좀 아프기는 하지만 마음이 뿌듯하다.

내일 아침은 추울 건가 봐

밤바람에 많이 차가워졌어.

 

산책 나가려고 다 챙기고 나갔는데 빗방울이 한두 개 떨어졌었다.

오후에...

우리 집 강쥐~

영역 표시하려고 폼 잡았다가 하늘 한번 쳐다보고 포기하고

다시 좀 걷다가 폼 잡다가 다시 하늘 한번 쳐다보고 포기하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엄청나게 싫어하는 강쥐~

집에 들어갈까? 했더니 뒤도 안 돌아보고 껑충껑충 뛰어 현관 앞으로 간다.

흐....

난 이 정도 비는 산책하는데 아무 문제없는데..

하긴 지금이 어느 땐데 비 맞고 산책이여. 

그건 미친 짓이지 그렇지 국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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