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미용실에서 폰으로 쓰다가 만 일기는 자동 저장이
안된 모양이네. 쫌 아쉬운 건 뭘까?
그냥 컴처럼 폰으로 작성하다가 급하게 닫아도 어느 만큼은
자동 저장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모양이다.
지금 미용실 다닌 지가 1년이 조금 넘은 것 같으다.
전에 다니던 미용실이 가격이 비싼 것도 문제이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것이
또 이런저런 것들이 싫어져서 몇 번을 망설이다가 과감히 미용실을
바꿨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별것도 아닌 것 같으면서도 미용실을 바꾼다는 것이
맘에 드는 미용실을 찾는 일이 쉽지가 않은 일 같다.
어쨌건 그렇게 다른 몇 군데를 전전하다가
지인이 소개해준 곳인 줄 알고 잘못 찾아간 그곳..
머리 모양은 좀 맘에 안 들었지만 마음이 되게 편했다.
그렇게 차츰차츰 머리 모양에 내가 적응해 가는 건지
원장님이 내 스타일을 맞춰가는 건지 만족해 가면서 다니고 있다.
그냥 딱 편하다.
결이 나랑 비슷한 사람 같다.
거를리는 큰 소리의 티브이 소리도 없고 오히려 귀 기울여도 잘 들리지 않는
저 혼자 놀고 있는 티브이..
과잉 친절도 없고, 그렇다고 무례하지도 않고,
수다스럽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야 할 말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미용실 가면 말 많이 시키는 분은 가끔 부담스럽기도 한데 그렇지도 않고
그렇다고 늘 처음 본 사람처럼 어색하게 굴지도 않는다.
1년쯤 지난 지금은 한가한 날에는 서로 사는 이야기도 좀 하고 아이들 이야기도 하고
그런다.
딱 거기까지.. 다.
그래서..
그 따스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글을 쓰다가 머리 감아야 해서 집에 와서 이어 써야지 했는데
없어졌어.
뭐 이런 경우 많지만 쫌 아쉽기는 하네.
내가 쓰는 글 이래도,
그때그때 분위기가 다르더라고, 느낌도 다르고,
그렇더라고..
요즘 고양이 영상에 빠져 있다.
고양이는 키울 생각이 전혀 없지만 메탈 남이라는 유튜브인데
보고 도 봐도 또 보게 되는...
영웅이 유튜브 하고 고양이 유튜브 보는 재미로 이 겨울을 시작하는 거 같다.
세상엔 참 여러 가지 모습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 모습은 내게 가끔은 손난로가 되기도 하고, 커피 한잔이 되기도 하고
따듯한 응원을 전해주는 거 같기도 하다.
폰 오래 들여다보는 거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내가 그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