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0

오후 다섯시 십육분

그냥. . 2020. 12. 25. 17:22

크리스마스 저녁 다섯시 십육분
횡하게 느껴질 정도로 도로는 한산하다
회 포장해 가려고 들어간 남편 차안에서 강아지
끌어안고 바라다 본 육차선 도로는 텅 비어 있고
포장전문 횟집 안은 제법 많은 사람들이 북적인다
흥청이고 망청이던 연말의 세상을 남의 일처럼 바라보며

시큰둥 했던 내게도 낯설은 이 풍경
5인 이상 집합 금지라는데, 가게 안으로는 사람들이
자꾸 들어간다
조금 일찍 나올껄 하는 성각을 하는데 남편이 왔다

우리의 크리스마스는 이렇게 따듯하게 채워져 갔다.

별일없이 따듯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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