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1

복슬복슬

그냥. . 2021. 11. 6. 21:44

복슬복슬해서 안고 있기 딱 좋은 시기이다.

지도 춥지 않아 좋고, 가족들도 보들보들해서 좋고..

그런데 딱 하나 문제..

금세 지저분해진다는 거

산책 한 번 다녀오면..

물 한 번 먹으면...

간식이나 밥이라도 먹을라 치면

꼬질이가 된다.

공주처럼 풀코트로 기르는 애들은 어찌 관리하는지

그 노하우가 궁금할 지경이다.

씻겨 놓으면 부드럽고 따끈하니 이보다 더 좋은 난로가 없다.

다만 얼마 안 있어 발버둥 치며 도망가는 것만 빼면 말이다.

나도 저 아이처럼

누군가에게 따듯한 난로 같은 사람인지

문득 궁금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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