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편이 출근하기 전에 식전에 먹어야 하는 내 약을 챙겨주며
몇 번이나 다짐하고 갔다.
예약해라...라고..
몇 번을 망설이고, 꺽정스러워 미루고 또 미루고 또또또 미루고 싶지만
미루는 게 능사는 아닌 것 같아서 예약을 했다.
후다닥 해치우고 가벼워지자..싶어서
작년에 건강검진에서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던 시기가 다가온 것이다.
이넘의 정기검진은 왜 이렇게 많은 거야.... 의증의 것이 있는데
그것을 확인해야 한다는 거
누구나 이 나이쯤 되면 한 두 가지쯤 약을 먹지 않나?
병원도 다니고 정기검진도 하고..
나만 그런가?
나는 혈압은 낮은 편이고 당뇨도 없고.. 성인병은 뭐 아직 없으니
그거라도 다행이라고 여겨야겠지.
날이 엄청 추웠다.
이렇게 추운데 산책을 하는 것이 강아지에게 좋을지 안 좋을지
망설여지기는 했지만
잘 놀고 잘 뛰고 잘 뒹굴어 다니니 좋은가 보다 한다.
저 하기 싫은 날은 동네 한 바퀴로 나를 움직이게 하는데
추워서 하기 싫음 집에 가자 떼쓰겠지 하고 나갔는데
역시 겨울이라고 길러진 털이 한몫 단단히 하는지
뛰는 발걸음이 가볍다.
뼛속까지 스미는 바람에 내 발걸음만 무겁고...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절은 바뀌어 가고 있는 모양이다.
물오리들이 이주를 준비하는지 무리 지어 하늘을 비행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새가 비상하는 모습은 언제 봐도 멋지지만
여럿이 대열을 정비하고 비행하는 모습은 더욱더 멋지다.
내 느끼기엔 2월이 가장 추운 달 같아.
겨울이 너무 깊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