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이 조금 길어져도
어떻게든 채우려 하는 것은
수도 없이 무너져 보았기 때문이다.
한 번 머엉.. 두 번 귀찮아. 세 번 오늘만.. 하다가는
하루가 이틀 되고 이틀이 일주일 되고 일주일이 한 달 되는 건
정해진 룰 같은 거드라고..
그래서 어떻게든 뭐든 채워보려 애쓴다.
그냥 내 삶의 하루하루가 어떻게든 내 손으로 정리되는 거
그거에 대한 스스로의 만족 때문인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오늘도 이러고 있다.
오늘은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참 많은 사람과 소통했고...
일곱타래정도의 실...참 많이도 뜨개질을 했다.
하루가 사흘 정도의 분량으로 채워진 듯한 느낌이다.
우선 아들 노트북 해결했고...
조카 선물이 결정되었고..
동서가 딸이랑 왔다 갔고,
작은동서랑 언니랑 동생 내랑 아들이랑 엄마랑
통화를 했고,
또 톡도 한 일주일 분은 오늘 다 한 것 같고.....
김여사의 양파망 같은 일상이 오늘은 한지만큼은
가득 찼던 하루 같다.
해도 나고, 눈도 날리고, 달도 별도 뜨고...
바람도 불고...
유난히 춥다 느껴지는 날이 끝나가고 있다.
이 추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겠지.
눈이나 펑펑 언제 하루 날 잡아 미쳤나 봐 싶을 정도로
펑펑 내렸으면 좋겠다.
오늘은 좀 피곤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