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아주 잠깐 빗방울이 떨어졌다고
오늘은 기온이 뚝 하고 떨어졌다.
좀 많이 추워도 바람만 안 불어도 견딜 만 한데
오늘같이 바람이 많은 날은 정말이지
오들오들 떨린다.
우리집 멍뭉이 어린 시절에는 아무리 추워도 제 할 산책은
어떻게든 끝을 내야 되었는데
요즘은 꾀를 자꾸 낸다.
피곤하거나 춥거나 또는 전날 좀 많이 움직였다 싶으면
은근슬쩍 가기 싫다는 내색을 한다.
그럼 또 나는 올커니 너도 춥지 나도 추워서 나오기 싫었거든
하고 서둘로 집으로 돌아온다.
이렇게 추운 날은 아예 안 나가면 좋은데
그러면 이넘의 멍뭉이가 방구석에만 있어 추운 거 모르고
아무리 이야기 해도 스스로 느껴야 수긍하는 고집 불통이라
어쩔 수 없다.
하긴 그렇게라도 최소 십분? 십오 분은 돌아오는 것이
좋은 듯 하다.
올 겨울은 참 많이 가물다.
눈도 없었지만 비도 없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정월 대보름이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동네 저 동네 대보름 행사한다고
시끌시끌했었는데
아주 오래전 이야기 같다.
오늘은 구름 있어 달도 안 보이고.. 그래도 보름 맞을 내려고
압력솥에 찰밥을 조금 했다.
찰밥 올려놓고 다른 일 하느라 깜빡해서
아래는 타고 위는 좀 설고... 허허허...
이런 이런..
설은 밥은 다시 쪄서 제대로 해 놓기는 했는데
까맣게 타버린 압력밥솥이 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추억이 있는 압력 밥솥인데.. 더 오래 쓰고 싶은데...
아주 오래전.. 라다오 여성시대에서 사연 당첨 선물로 왔던
상품권으로 냄비세트 하고 같은 브랜드로 구입했던 압력밥솥인데..
처음으로 태워 먹었다.
제 모습을 찾았음 싶은 맘 간절한데 열심히 닦아 봐야지...
하여간 한 번에 두 가지는 힘든 김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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