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었구나 싶었는데 나비처럼 휘휘 날아다닌다.
저렇게 곱고 화사하게 피어 있는 자태보다
휘휘 나비처럼 자유롭게 날아오르다가 아래로 아라레 내려앉아
차바퀴에 휘몰려 다니는 모양새가 더 가슴 시리게 한다.
나이는 늘어도 마음은 늘 청춘이라 했던가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아.
봄꽃에 대한 환희도 즐거움도 예전만 못한 거 보면 말이다.
그저.... 휘돌아 내려앉는 그 바람 위에 꽃잎들이 그저 아름답고
처연해 애처로울 뿐....
엄마랑 시니어클럽 일을 같이 하시는 분이 코로나 확진을 받아
엄마도 검사를 했는데 다행히도 음성이 나왔단다.
그런데 그분 며칠을 일 나가는 시간보다 일찍 와서 엄마네서
같은 이불 덮고 한 방에 있었다니 마음이 완전히 안심이 되질
않는다.
내일이라도 다시 추가 검사 한 번 해 보시라 했다.
같이 있으면 좋으련만...
그 검사라는 것도 전동차 타고 나가서 버스 타고 가서 순번 기다려서....
휴우............. 어렵다.
그렇다고 내가 마약 움직일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사실 움직여도 별 문제없을 것 같기는 하다.
거짓말 같아.
그 냥...
그냥 다 거짓말 같아. 내가 나까지 속이려는 연극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남 보여주기 식으로...
삐끄덩 할 일이 없는데...
하늘이 도는 것도 아니고 눈앞이 깜깜 해지는 것도 아닌데
왜
이유가 없잖아.
뭐 숙성됨의 형태라고 하는데 아닌 것 같아.
그냥... 남편 보여주려고 아들 보여주려고... 지나가는 누군가 보여주려고
나 속이려고
삐끄덕 하는 거 같아.....
그냥 마악 무시하고 다녀도 될 것 같은데
사실은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엄마에게 간다고 해도 울 엄마 펄쩍
뛰기는 하시겠지만....
내가 나까지 속이려고 하는 것 같아서 가끔은 아주 기분이 엉망이다.
가면 어디 병원을 가 봐야 하나...
거짓말 탐지 병원?
아님... 정형외과나 신경과...
신경과 가봐야... 숙성된넘이라고나 했싸 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