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아주 오래전에 굽 높은 구두를 신고 싶다는 마음에서
충동구매했던 구두다.
물론 남편 마음을 흔들어? ㅎ 선물 받았던..
근데 제대로 몇 번 신고 나서지도 못했다.
첨엔 일부러라도 어디든 같이 다니려 했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어지럼증이 생기고 높은 구두는 나하고는
넘이 도었다.
7센치 정도 되는 거 같다.
어렸을 때는 10센티도 문제없이 종일이라도 같이 다녀도
부담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러다가..
지난 3월에 조카 결혼식 때 정장을 차려 입고 오래간만에 저 구두를 꺼내
신었었다.
높이가 가볍게 느껴지지 않더라고..
지금도 물론 5센치 정도.. 그것도 앞이 높은 구두는 가끔 신고 다니기는
하는데
나이 먹으니 운동화가 젤루 편하다.
아............. 조카 결혼식 다녀오면서..
그래 이 구두도 이제 내 것이 아니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집에 와서 하룻만에 바람 쏘이는 발을 보고 경악했다.
안에 가죽이 삭아서... 스타킹 위에 무슨 검은깨 가루 같은 것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거다.
관리 소홀..
그럼에도 나름 추억이 있는 구두라 버리기 싫어 신발장 안에
고이 모셔 두었다가..
안에만 수선할까... 하다가.. 어차피 신고 돌아다닐 일도 없을 것 같단
생각에
미련 가득 담아 버렸다.
내가 가지고 있는 제일 굽 높은 구두를..
건강을 잃으면 함께 버려야 하는 것도 많구나 싶은 아쉬움을
꾹꾸욱 눌러 담으며....
그리곤 보상심리 랄까?
샌들을 하나 샀다.
작년에 구입한 것이 5센티정도 되는데 그냥 막 신기에는 좀
그 높이가 부담스럽더라고..
그래서 발 편하고 안정성 있는 것만 보고 하나 샀다.
나는 이제 높은 구두 하고도 친해질 수 없는 여자
아니 사람 아줌마다..
쫌 씁쓸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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