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수는 밥 먹을 때만 다소곳하다.
큰아이 말처럼 우리 집에서 살다 간 멍뭉이들 캐릭터는 늘
똥꼬 발랄이었다면 이 아이는 새침 아련이란다.
내가 봐도 똥꼬 발랄은 산책할 때나 간식 얻어먹고 싶을 때이고
대부분은 새침 아련이라는 것이 웃긴다.
밥먹는 모습은 다소곳한 사내아이 우리 집 멍뭉이..
입도 짧으시다.
간식은 만들어 먹여서 그러는지 만들어 먹이는 간식 귀한 줄 모르고
가려서 드신다.
아침엔 저 원하는 간식 아니면 다른 거 줘~ 하며 불쌍한 척
아련한 표정을 짓는게 가관이다.
저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선풍기가 힘들어하며 아이고아이고
소리를 좀 냈다고 예민해져서는 지 발로 걸어 나가
내가 몇 번이나 안고 들어 왔지만
거실 의자에 앉아 주무시기를 이틀..
결국 십오 년 넘게 고생하신 선풍기 보내드리고
새 선풍기가 부드럽게 돌아가니
그 앞을 떡하니 차지하고 누워 배를 들어내는 똑똑하지만
예민한 녀석...
그러면서도 방 문은 잘 열면서 화장실 문은 못 열고,
다른 방 문을 열 줄 모른다.
멍뭉미 있는... 맹한 우리 멍뭉이~
멍뭉이는 내 삶의 활력이다....
거실에서 남편이랑 텔레비전을 보다가
그러보 보니까 나 목소리 안 변한 지 꽤 됐지?
일을 안 하니까 안 변하네~ 했더니
그러니까 까맣게 모르고 살았네.
목소리 안 나올 때마다 아주 신경 쓰였는데
일이 너한테 무리이기는 했나 보다~ 한다.
아니여... 일이라고 할 만큼 하지도 않았지만
목소리 가지 않으니 답답하지 않고 좋기는 하네..
그래... 그러니까 일 해야 한다고 하지 마.
한동안 쉴 생각 해~ 한다.
비틀 거리는 거는?
뭐 그냥 그대로여. 그런데.. 기립성 저혈압이라 그러지
그게 좀.. 근데 여름에 좀 심해지는 건 사실인 거 같아.
날 선선해지면 괜찮겠지. 뭐..
그래.. 괜찮아야지... 했다.
오래간만에 그래서 좋아지는 거 같아서 간만에
체중계 위에 조심스럽게 올라갔는데....
몸무게는.. 봄보다 줄어 내 평균 체중을 유지하고 있네..
이제는 좀 반등할 때도 되었구먼...
맘 같지 않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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