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하고 우정반지를 나눠 끼기 시작한 지 딱 일주일..
평소에는 괜찮은데 좀 불편할 때가 있다는 걸
가끔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지 볼때마다 기분이 좋았는데
아침에 잠깐..또는 저녁때 잠깐 불편하기는 했지만 뭐
괜찮았는데
오늘 호박고구마를 캤다.
양파 뽑아내고 나서 늦게 심기도 했고, 관리를 전혀 안 해서 그런지
주렁주렁 인 덩굴이 있는가 하면 하나도 안 나오는 덩굴도 있더라는 거..
그래...
같은 환경에서 자라도 아롱이 다롱이지
형제들도 그렇잖아.
하물며 자라는 걸 알 수 없는 흙속 사정이야
어찌 알겠어.
반지가 자꾸 거슬린다.
고구마 캤다고 손이 부었나 보다.
결국은 빼놓았다.
안 빼고 다음번에 친구들 다시 만날 때까지 끼고 있을 것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는데
결국 빠져나갔다.
내일 다시 끼면 돼지
하긴 결혼반지도 안 하는데 뭘..
피곤하다.
왜 이렇게 캔맥이 생각나는 거야.
어제도 조금 마셨으면서..
피곤해서 소주 한잔 해야겠다던 우리 집 남자의 말이
그저 술 생각나서 하는 말이 아니었나 봐.
피곤하면 술 한잔 먹고 푹~ 하던 말이
빈 말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캔맥 대신 지난 명절 때 선물로 들어온 홍삼 한 포 먹고....
입가심하고 그냥 자야겠다.
오늘은 방안에 소등을 너무 빨리 했다.
우리 집 남자가 자면서 아이고고 고고.... 한다.
저 남자의 하루도 만만찮은 모양이다.
그 어깨 위에 내가 떡하니 염치도 없이 올라 가 있겠지....
가끔은 고맙고, 가끔은 미안하고
또 거이 대부분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산다.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꽁꽁 앓지 않아도 될 만큼의 하루하루였음 좋겠다.
저 남자의 꿈길은 그저 편안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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