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늘은 바람이 많이 차다.
아침에는 무서리가 하얗게 내렸다가
햇살의 각도에 따라 빠르게 사라진다.
아직 춥다고 엄살 부리고 싶지는 않지만
춥기는 좀 춥다.
오후 4시 넘어 산책을 나갔다.
기온이 내려가서 그런지 오후 시간인데
가끔 산책하는 사람들이 있다.
종종 마주치는 개 엄마와 인사를 나누고
1 년이 채 안됐다는 그 집 멍뭉이는
종은 잘 모르겠는데 우리집 멍뭉이보다
키도 등치도 큰데다 어려서
폴짝폴짝 뛰는데 나는 귀엽기만 한데
우리 집 멍뭉이는 정말 성격 좋은 멍뭉이 같지만
예민 덩어리이다.
그래서 너무 적극적으로 친근감을 표시하며 다가오는
멍뭉이는 우선 멈칫하고 경계한다.
하긴 지보다 큰데 폴짝 뛰면 겁도 나겠지.
그래도 싫지는 않은 모양이다.
저기서부터 뛰다시피 주인을 끌다시피 달려오는 그 멍뭉이한테
시선을 고정 시킨 채 나를 끌고 가다시피 빠른 걸음으로 그 멍뭉이 곁으로 다가간다.
다만 거기까지..
다가는 가는데 그 멍뭉이가 반가움을 표시하면 멈칫 멈칮한다. 글고... 냅다 빠이빠이를 고한다.
반갑기는 하지만 넌 너무 어려 더 커서 와! 하듯이..
억새도 보고 하늘도 보고 바람도 보고...
이제는 꽃 보기가 쉽지 않다. 들국화 과의 쑥부쟁인 개미취나 뭐 그런..
그리고 유흥초와 연파랑 나팔꽃..
그런 꽃들도 서리 한번이면 끝이겠지.
언제 내릴지 알 수 없는 찬 서리를 두려워하지는 않는 것 같다.
들꽃은 날이 차가워 작아지고 쪼그라 들었지만
그래도 꽃이다.
걷다가 걷다가 다리가 아파서 좀 쉬었다 갈까... 해서 의자에 앉혔는데
나는 더 갈 수 있는데 하고 쳐다보다니
내가 움직일 생각을 안 하니 편한 자세로 엎드렸다.
우리 주인 체력이 예전같이 않아 아쩔 수 없지 내가 맞춰 주는 수밖에
마치 그러는 것 같다.
카메라 안 좋아해서
이름 부르고 순간 찰칵 했더니 이렇게도 이쁘게 찍혔다.
오늘은 일기 뭐 써야 하나..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사진 한장이 또 하루의 하얀 백지를 채우게 하네..
그나저나
쇼핑몰에서 서비스로 온 콘사에 다른 실을 합사 해서 남편의 기본 가디건을
뜨고 있는데 아무래도 실이 모자를 것 같다. 1/3쯤 뜬 것 같은데 실은 절반이 날아간 듯..
똑같은 실을 찾아보니 없다.
서비스로 보내 주신 실 구입할 수 있느냐고 물어봐야겠다..
아님 집에 있는 다른 색으로 배색을 넣을까?
내일 조금 더 고민하고... 실을 구할 수 없다면 배색을 하는 수밖에..
그냥.. 어중간하게 남은 실들이 좀 있으니 그거로 배색할까...
두께나 소재가 너무 다르면 안될텐데..
배색 좋아하기는 하지만..
강아지 옷은 대부분이 배색으로 떴다.
근데 아직 사람 옷은 안 떠봤는데
이번에 한 번 따 봐야 할 상황이 올 것 같다.
실... 모자라면 참 당황스러워.
남으면 어떻게든 활용이 되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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