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2(쉬운 나이)

모임

그냥. . 2022. 12. 11. 22:41

남편 중학교 친구 부부동반 모임..

정말 이 모임처럼 편한 모임이 없다.

따로 연락을 하거나 만나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여자들끼리는..

남자들은 수시로 만나고 통화하고 모임이라는 명목으로 

또 보고..

그중 한 친구분은 지난달에 시부모가 되었고..

한 분은 모시고 계시던 홀 어머니가 영면에 드셨다.

시아버지 되신 기분이 어떠세요 남편 친구에게 물었더니..

뭐... 좋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게 딱 맞는 거 같어요~ 한다.

집에서 십분 거리도 안되는 곳에 아파트 분양받아 들어 가 사는 아들 며느리..

새 아파트 분양받았다는 것이 며느리 얻었다는 것보다 

더 부러운~

우리 아들도 그럼 좋으련만...생각만 했었는데..

너무 가깝지 않아요? 하고 물으니..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으다고...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이 쉽지는 않은 모양이다.

자연스럽게 물 스미듯 스며들면 좋겠지만 어디 관계라는 게

그리 수월한가 말이다.

시간이 좀 더 지나가 주면 자연스러워 지겠지.

나.. 시집온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며느리 볼 나이라니

세월이란 넘은 참 날이라도 뛴 듯 빨리도 흘렀다.

홀 어머니 모시고 사셨던...

이런 말 어떨지 모르겠는데..

애기 엄마고, 남편 친구고 굉장히 편안해 보인다는..

고지식한 효자였던 거 너무 잘 아는데..

편안해 보이는 그 부부가... 참 아이러니다 싶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또 이해가 된다.

홀어머니 모시고 살게 된 한 친구는...

어머니는 큰아들과 살게 되어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시골 어르신의 빈 터를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는 습성 때문에

마찰이 자꾸 생긴다고...

안 도와 드릴 수도 없고,

돕자니 한도 끝도 없고, 퇴근하고 집에 가면 쉬어야는데

어머니 따라다니느라 만만찮다고..

흐...

그래 살아 봐야 알아..

이러쿵저러쿵 이 사람 이야기 저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재미있기도 하고, 공감도 되고.. 

꼬숩기도 하다. 나만 아는 애환을 그대도 이제 좀 알겠군..

하는 남편의 표정이나

내 맘 같은 여인네들의 마음이나..

한참을 웃고 떠드는 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살아가는 즐거움이다.

왜 근데 오늘 나..

남의 집 이야기를 하고 있지?

일기장에 남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데 말이다.

암튼..

남편 그 친구들이.. 내 친구들인 양.. 편하다.

물론 부부동반으로 모인다는 전제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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