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느지막이 핀 국화 위에 하얀 눈이 곱게도 쌓여 있다.
눈이 제법 내려 쌓였다.
여기저기 온통 하얀 세상에
아들은 밤이 새도록 바빴겠지만
겨울은 눈의 계절이고 보면 조심조심
감당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기는 하다.
오혀려 폭설이면 세상이 조그 더 잠잠할까 싶기도 하다.

종일 침대를 이고 지고 있느라 온 몸이 뻐근하고 안 아픈 데가 없다.
하다 못해 손가락 마디마디까지 욱신 거리니
이것이 뭔 일인가 싶기도 하고
이번 감기는 몸살과 열에 기운이 쎈 모양이구나 그러고 있다.
새벽엔 자다 깨서 해열제 추가로 먹고도 한참일 잠을 이루지 못했다.
엄마라는 거..
마눌이라는 거..
우리 집 남자는 오늘 바빠서 출근을 했지만...
아픈 것도 어느 만큼은 마음이 편치 않다.
누가 뭐라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어머니 아픈 건 벼슬이고
며늘 아픈 건 눈치 보고 죄송해해야 할 일이라는
오래전 생활이 나를 아직도 어느 만큼은 억누르고 있나 싶기도 하고..
그냥.. 아프다고 푹 퍼져 있기에는
남편이나 아들이 너무 열심히 산다.
39.1도 나갈 때는 힘들더니 저녁 먹고 약 먹고 37.9도 나갈 때는 열나는 것 같지도
않더라고..
지금은 다행히 열은 없다.
저녁에도 아무 일 없이 잘 잤으면 좋겠다.
낮에 그렇게 자다 깨다를 반복했는데 잘 잘까 싶기는 하다.
그래도 약 먹었으니 잘 자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