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캔 하나 따도 되는 거 아니야 싶다
정말이지 이렇게 뜨고 풀고를 반복하다가 한 번은 모두 풀어 버리고 오늘 저녁은 또 십분의 일이나 남겼나 싶게 남기고 모두 풀어냈다
낮에는 뭔가 이상해서 실수한 부분 찾아내 수정하고 무늬도 맘에들고 좋구나 하고 뜨는데 뭔가 이상해
대칭으로 앞판 소매 부분 코 수가 안 맞아
근데 또 전체 코수는 맞고
요크늘림 부분이 잘못된 것도 아니고
잘못된 부분을 찾다 찾다 못 찾아서 요크부분에서 모차라는 부분은 늘리고 또다른 요크에서 남는 부분은 늘리지 않고 요령을 부려볼까 하다가 풀었다 다섯줄 풀어내고 찾아보고 열 줄 풀어내고 찾아보고 그러다가 목부분 경사뜨기 한 부분까지 왔다 거가 어디서 되돌아 뜨기 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듯 싶어 또 풀었다 목 겹단뜨기 전까지 풀어내고 바늘에 코를 줍는데 보고도 믿기지 않는 실수 이 뭐야 어떻게 전체의 반의반을 뜨는 동안 모를 수가 있었는지 다시 또 풀기 시작 해서 살짝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던 단추구멍 부분까지 풀어 버렸다
그대로 이제 다시 시작할까 아님 처음부터 다시 뜰까 고민하고 있다
후드니트 맘에 들게 만들어 놓고 남편이나 아들 니트 뜨다가 색도 영 아닌 것 같고 실도 불안불안하고 일주일 넘게 떴던 거 풀어 버리고 뜬건데 참 힘드네
그렇다고 포기 할 나는 아니지만 아마도 다 풀어 버리고 다른 실로 다시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
그니까 그만 해매자는 다짐에서 캔 하나 따도 좋을 것 같다
정말이지 너무 맘에 들어서 폭풍검색해서 샀던 그 실을 잡아 볼까한다
사실 아꺼 두었다 실 특성도 잘 모르고
세탁하면 줄지 늘어질지 게이지도 필수고
명절이 코앞이고
그러네 명절이 변수네 지금 실은 익숙한 실이고 좀 부담스런 새 실은 또 푸르시오 할 가능성이 있으니 내일 아침에 생각해 보고 해야지 싶다
결국은 지난 보름정도의 시간이 흩어져 버린 건 잡념 때문인데 다시 푸르시오를 계속하고 싶지는 않아
마음을 다스리는데 뜨개질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마음 다스리는데 실패하니 뜨개질도 안되는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