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편안한 하루하루(2023)

비온다.

그냥. . 2023. 2. 18. 23:07

밤비가 소리도 없이 내리고 있다.

뒷골목 가로등 아니면 창문 열어 봤어도  

와도 오는 줄도 모를 뻔했다.

저 산 저 나무 어디에도 여전히 깊은 겨울인데

봄은 올까 싶은 것은..

민둥산 위에 몇 그루 우뚝 선 나무가 유난 앙상해 보이는 까닭인가 싶다.

저 나무도 비를 맞고 있겠지.

비가 내려도 날은 많이 춥지는 않은 것 같다.

그것이 봄이 오고 있다는 이야기겠지..

봄은 온다. 

기다리지 않아도 좀 늦어지거나 그럴 수는 있겠지만

틀림없이 봄은 오고 저 나무에도 새 눈이 트고 새 잎이 돋아 나겠지.

 

점심 식사시간 맞춰 큰아이한테 다녀와서

점심을 세시 넘어 먹고...

드라마 잘 보다가 배가 고파서 

열 시 반 너머 저녁을 맛나게도 먹었다.

쌈을 좋아한다.

그냥 쌈..

고추장이나 쌈장에 상추에 밥..

양껏 먹었더니 배가 든든하다.

고기 먹은 거보다 다 맛나게 먹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이렇게 밥을 잘 먹는데

살들은 왜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 덕에 걱정 없이 든든하게 맛나게 먹었다.

잠이 잘 올 것 같은 느낌..

먹고 자면 돼지 된다고 누가 그랬던 것 같은데..

흐흐흐...

돼지꿈이나 꾸고 좋은 소식이나 한아름 안아 봤으면 좋겠다.

비 온다.

그냥..

느낄 수도 들을 수도 없지만

비 내린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 그냥.. 마음이 차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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