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떤 사진이 있을까.. 찾다가
한참이나 앞으로 아니 과거로 들어갔다.
흐..
뭐 때매 골이 났는지는 모르겠는데
골내는 모습까지 귀여우신 우리 집 멍뭉이
우리 집 멍뭉이를 보면
딱 내가 보인다.
너 왜그러냐!
야! 너 왜그래? 할 때 종종 있지만
내 성격 내 성향
딱 나구나 싶을 때 있다.
겁 많고,
눈만 말똥하고
입 짧고
좀 크게 상처받으면 문 닫아 버리고
종족보다 다른 거에 더 정이 많이 가는 것 까지도..
모가 참 많이 났다.
사랑을 덜 받고 자란 것도 아닌데..
나도.. 그러겠지
울 엄마가 사랑을 덜 주지는 않았을 텐데
모가 참 많이 났다.
어울림보다 혼자가 더 편하고
사람보다 멍뭉이나 냥이 더 좋아하고
오로지 짝사랑인 비나 바람이나 구름이나 햇살이나
눈이나 뭐 그런 거에 관심이 더 많고...
좀 사회에 부적응자 같을 때 있는..
멍뭉이도 멍뭉이 세상에서는 쫌 겉도는 느낌..
멍뭉이! 그래도 엄마는 나이 먹고 많이 좋아졌다.
너도 나이 좀 더 먹으면 니들 세상에서 좀
편안해질 거지!
편안하게 살아.
널 싫어하거나 갈구거나 엄청 견제하는 멍뭉이는 별로 없어.
그냥 네가 겁을 먹고 피하려 하니
좀 더 들이대는 것뿐인 거야.
세상은 어쩌면
비나 구름이나 바람이나 별이나 햇살이나 눈보다
사람과 어우러져 웃고 울고 화나며 사는 것이 더
보람 있고 좋을 거 같어
너도 그렇게 살아 봐.
나도 그렇게 살아 보려고..
그냥 심각하게 말고 가볍게 가볍게 살고 싶다. 나는
근데 그게 가벼움의 정도가 어느 만큼 이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
멍뭉아! 네가 아직은 나보다 젊으니 경험해 보고
내게 좀 일러 줄래!
오늘은 왜 횡설수설인지 모를 일이지만 ~
날이 덥다.
열 시가 넘었는데도 덥네.
멍뭉이는
벌써 자는지 오늘 밤에는 나를 따라오지 않았다.
아마도 거실 지 자리에서 자고 있겠지.
똑똑한 울 멍뭉이는 내가 진짜 자려고 티브이 끄고 누우면
방에 들어온다.
그 전에는 거실에 조용히 있다가
진짜 자는구나..하고 들어오나 봐.
오늘 밤은 고양이가 안 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