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를 몇 번이나 반복해서 들여다봤다.
꽤나 밤이 깊은 것 같은데 아직도 시간이
아홉 시 안에 있다.
열 한시도 넘은 것 같은 느낌인데 말이다.
명절 세고...
엄마네 다녀오고....
가족들이랑 저녁에 선물로 들어온 한우 구워 먹고..
다음날 아침을 먹고 막둥이랑 성남행 버스를 탔다.
그리고... 택시 타고 집에 가서.. 일 보고..
택시타고 천안행 버스.. 택시타고 일 보고
다시 성남행.. 그리고 택시 타고 아들 집으로..
그러고 나니 밤 열 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오늘아침..
천안으로 다시 내려와서 일 보고, 점심 먹고,
잠깐 또 일 보고.. 아들은 아들 갈 곳으로
나는 집으로 내려오는 버스를 탔다.
그때는 몰랐는데 발이 부었는지 운동화가 불편하게 느껴졌다.
평소보다 걷기도 많이 걸었는지 허벅지도 당기고,
종아리도 아프다.
집에 도착했을 때는 정말 피곤했는데
지금은 정신이 말똥
급 잠이 잘 올 것 같지가 않다.
내 아이가 새로운 시작 점에 서 있다.
부디 그 길이 봄날 같았으면 좋겠다.
부디 그 길이 아이에게 봄 햇살 같은 날들로 다가와 주었으면 좋겠다.
아들... 이제 엄마는 니 걱정에서 졸업하고 싶어... 했더니
그래도 돼 엄마. 이제 그만해.. 하는데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내가 걱정할 필요가 없을 만큼 잘 살아가길..
단단한 나무가 되어가길 바란다. 유연하면서도 단단한 나무 같은
내 아들이 되어 가기를.. 둥근달과 그 옆에 반짝이는 별 하나에
진심 가득 담아 기도드리는 심정으로 바라본다.
내 아이가 행복하기를..
내 아이의 새로운 길이 빛과 햇살과 살랑바람으로 가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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