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편안한 하루하루(2023)

잘생긴

그냥. . 2023. 10. 25. 09:03

잘생긴 홍시 하나가 있다.

어쩜 저렇게 곱게도 부드럽게도 익었을까..

잘 익은 감은 색감마저도 깊다.

송편에 라테한잔 마시며 멍 때리는 이 아침 시간의 여유가 참 좋다.

 

미련 못 버리고 가지고 있었을 때는 풀과 게으름만

자라나는 듯 보여 신경 쓰이게 하더니

남의 손에 맞겨진 다음부터는 새 옷이 입혀지고

거름이 깔리고 흙이 뒤집어지고

뭔가 새로운 생명을 키우기 위한 정성들이 깃들여지고 있다.

그래...

저 좋은 땅을 왜 놀리고 그러느냐는 사람들의 물음에

대답하기도 부담스럽기도 민망하기도 했었는데

마음 편하게 먹어야지 싶다.

아직...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싶은  마음은 뭐

내 마음 뿐인거니까...

전업주부가 되었다.

진짜 전업주부..

벌써부터 그렀지만

스스로 고개 저었었는데 뭐 이제는 고개 흔들지 않는다.

여유로워진 일상에

마음에 게으름의 영역이 넓어지지 않도록 

더 단속하며 살아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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