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편안한 하루하루(2023)

우리 멍뭉이

그냥. . 2023. 11. 25. 20:22

 

우리 멍뭉이 나 기다리다 모가지 늘어져 사슴 되는 거 아닌지 모를 일이다
길어야 하루이틀 비우는 게 다였는데 나흘을 안 보이니 자동 다이어트 하고 계신다 한다
날짜나 시간개념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무작정 기다릴 줄만 아는 멍뭉이가 좀 안쓰럽기는 하다
내일 집에가면 한동안 아이처럼 따라 다니며 불안해하겠지
너는 어째 멍뭉이로 태어나 그 많은 인연 중에 우리집에 안착하게 되었는지 그러고 보면 인연이라는 것이 정해져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밥은 거이 안드시고 간식만 드신다고
아빠가 밤 까주면. 옆에서 밤 받아 먹고 고구마 말랭이 사료에 올려주면 고구마만 주워 먹는다한다
그래서 살 빠졌다한다
김장하러 와서 문득문득 시무룩 팅팅하고 있을 멍뭉이 생각이 난다
남편이랑 통화하게 되면 멍뭉이 걱정이 반이다
걱정보존의 법칙이 있다면 그래 멍뭉이 니 걱정으로 채워지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금방 해결 될 집에 가게 되면 해결 될 걱정이니 말이다
이제 내인 버무리는 일만 남았다
그럼 월동준비도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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