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이 내린다.
아침에 내리던 비가눈꽃으로 피어 곱게도 내린다.
내방 책상이 있는 작은 창가에 앉아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눈을 마주하고 앉아 있다.
좋다.
바라보는 배경이 더 이쁘면 좋겠지만
횡횡한 꽃밭과 담장 너머 헐벗은 느티나무가 있는 풍경에 내리는 눈도
좋다..
눈이 내린다.
가만 가만히 젖은 땅에도 겂업이 내려앉은 눈이 처연해 보인다.
손끝이 시리다.
열린 창으로 보는 눈은 그냥 좋고..예쁘게도 내리는데
눈꽃 사이사이를 채운 공기는 차갑다 못하 시리다.
그래도 참 좋다.
눈이 내리면 뭔가 나만의 샘으로 빠져 들어가는 느낌이랄까....
스윽스윽 시리다는 손을 비비니 건조함엥 소리를 낸다.
촉촉하게 관리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눈이 내리는 사진을 담고 싶었는데 눈은 잡히지 않아 꽃을 담았다.
눈이 너무 예쁘게 내려서 나가 봐야겠다.
사실 바닥이 너무 젖어 멍뭉이 데리고 나가기 부담 스러웠는데
잠깐 데리고 나갔다가
따듯한 물로 씻기지 뭐..
눈이 많이 내린다.
눈이 내린다.
자꾸 나더러 나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아서.
나가 봐야하지 않을까..싶다.
눈..눈이 내리는 날이다
그냥 눈이 내려서 마음이 서성이는 그런 날이다.
누구에게라도 연락한통 받았으면 좋겠다.
아니...해 봐야지...
눈은 내리는데
네 눈에도 내 눈에도 보이는데 눈은 없다 어디에도 흔적이 없다
마음은 있는데 마음은 없음...
그거 같다
마음은 있는데 머물 곳 없는
아니 머물 수 없는 마음 그런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