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멍뭉이를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게 하는 말 두 마디가 있다.
멍뭉 간식 줄까!
ㅎ..
근데 이 말은 자다가 얻어 듣는 경우는 없다
단지 멍뭉 아빠 오신다~ 의 다른 말이
멍뭉아 간식먹자 라는 말하고 동의어이다.
아빠 나갔다 오면 버선발로 나가 반기는 것이 이쁘다며
주어 버릇 한 간식이 습관이 되어서 이제는 안 주면
내어 놓을 때까지 따라다는 귀욤~'
그리고 또 하나..
멍뭉아 산책갈까~ 귓속말에 대고 속삭여도
자고 있는데 불로 이야기 해도,
벌떡 일어나 꼬리를 흔들며 좋아라 한다.
간식이 좋은 것은 알겠는데
산책이 그리도 좋을까 싶다.
그래서 산책을 빼 놓을 수가 없다.
아무리 피곤하고 아무리 일정이 바쁘고
별 일이 있어도
비가 오거나 골목이 너무 젖어 있는데 엊그제 씻겼거나...
내가 집에 없거나..
그러면 어쩔 수 없지만 그렇지 않고는 산책은 일상이다.
뭐 그렇게까지 피곤하게 살아요~ 누군가 그랬다.
그래. 내입장에서는 어찌 보면 피곤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저리 좋아하니 어찌 안 나설 수 있겠어.
오늘은 날이 많이 춥지도 않고, 털도 많이 길어서 가볍게 나갔는데
아주 날아 다니신다
멍뭉이도기분 좋은 걸음이 있다.
뭔가 신남이 묻어나는 걸음걸이를 보면 덩달이 신이 난다.
어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내년에도 미루겠구나..
하루 이틀.. 그렇게...
급 마음먹고 내일부터 가야지.. 했던 게 그 내일이 오늘
일찌감치 청소를 마치고 보니 아홉 시가 넘었다.
씻고, 가방 챙기니 바디워시가 작은 게 없다.
뭐 그냥 그래도 가지.. 싶어
큰 통 챙기고.. 헬스 할 때 입었던 옷을 한참이나 찾다가...
분명 여기 아니면 둘 데도 없는데 두 번이나 찾고...
보니 늘 여닫는 서랍 안에 있어 챙겨 넣고, 물병 챙기고... 보니 아홉 시가 반이
다 되어 가더라고..
그래.. 오늘은 오랜만에 첫날이니 살짝만 하고 오자..
차만 죽지 않았으면 돼 ~ 생각하며
시동을 거는데 안 걸린다.
벌써 며칠 동안 세워 둔 거 같기는 하다 방전된 거다.
배터리 충전기 찾아 시동 걸어놓고...
아......... 오늘은 안 되겠네 차 충전시키고 나면 열 시가 넘을 텐데...
그럼 점심밥도 해야 하고, 남편 밥 먹으러 올 건데..
커피 한잔 만들어 마시며 앉았는데 안 되겠는 거야..
오늘 안 가면 내일은 더 안 갈 거 같고..
그렇다고 점심 먹고 오후에 가자니 멍뭉이 산책 시간이 좀 어중간해질 것 같고..
그래서.. 10시 다 되어 오늘은 조금만 하자 하고 나왔다.
그렇게 멀고 멀게만 느껴지던 읍사무소 건강관리실..
문 열고 들어가니 오랜만이라며 반겨주는 분들 계시고..
요가할래? 물어 주시는 분 있어서
아무것도 몰라도 괜찮아요? 하고 물으니 초부분들 많다고.. 그래서
하겠다고 했다.
마지막 열차에 올라탄 거다.
흐...
이거 때문에 그렇게 오늘 나오려 애를 썼나... 싶은 마음...
가볍게 러닝 좀 뛰고... 자전거 좀 타고..
근력운동 살짝 하고 집에 왔더니
피곤이 눈덩이처럼 밀려오는 거다..
흐... 이런 저질..
그러고 보니 정말 오랜만에 나갔더라고...
작년에 11월에 오픈했을 때 시작해서 겨울내내 다니다가
봄부터 지금까지 쉬었으니..
그동안 열심히 했다는 언니는 제법 건강해 보였다.
그래 건강도 노력한 만큼 가질 수 있는 거다 싶다.
남편의 당부처럼..
무리하지 않고 서서히 꾸준히 노력해야지..
그런데 말이야...
오래간만에 단백질 셰이크를 한잔 마셨는데 소화가 안돼서
머리가 지끈 거린다.
한동안 또 이 놈하고 친해지려면 고생 좀 해야 할 것 같다.
내게는 쉬운 게 없다. ㅎ..
사람과의 관계처럼 먹는 것도 낯을 가리니 이거야 원..
그래도 아예 거부반응은 아니니 다행이다 싶다.
오늘은 좀 일찍 자야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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