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편안한 하루하루(2023)

익숙해져야..

그냥. . 2023. 12. 27. 22:53

 

새로 주문한 멍뭉이 하네스가 도착했다.

제대로 맞지 않은 하네스로 오랜 시간 동안 고생했을 멍뭉이를 위해

이번에는 가슴둘레를 재서 제대로 주문한다고 했는데

옷 입고 하니 딱 맞다.

두툼한 니트도 아니고 입고 활동하기 딱 좋은 니트인데 딱 맞다.

분명히 6kg까지 착용 가능하다고 했는데 울 멍뭉이는 5kg인데

산책 많이해서 가슴근육멍인가? 새삼 놀랬다.

다이어트해야 하게 생겼어.

저것보다 더 큰건 또 몸에 맞지 않아 불편할 거고...

그래도 옷 벗기고 해 보니 낙낙하니 딱 좋기는 하드라고..

 

요즘 오디오북을 정말 열심히 들었다.

아침에도 남편 출근하면 듣기 시작해서 청소기 돌릴 때만 안 듣고

혼자 있는 시간은 대부분 들었던 것 같다.

지난번에 들은 장편소설이 12권까지 있어서 그 호흡이 좀 많이 길어서

물론 재미있게 듣기는 했는데 중간중간 집중력이 떨어지는 부분들이 있어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었다.

다시 들을 만한 걸 고르다가...

또다시 장편소설을 하나 마악 듣기 시작했는데 뭔가 버겁다는 생각

그래서 듣기 시작한 것이

평이 괜찮은 로맨스 소설이었다.

어찌나 재미있게 들었던지..

소설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거 물론 알지만...

나는 이런 이야기가 좋다.

추리소설?

미스터리 뭐 그런 거.. 난 솔직히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영화는 더 잔인하거나 무섭거나 괴기하거나 그런 거 

좋아하지 않는다.

남편 따라다니며 보긴 하지만 내 스타일은 절대 아니다.

그렇다고 끈적 거리는 격정 연애소설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잔잔하면서도 뭐 그런..

감동도 있고, 깨달음도 있고, 어느 만큼은 공감도 할 수 있는 그런

예쁜 소설이 좋다.

이번 소설은 종교색이 많이 두껍게 칠해져 있지만..

무교인 내가 물론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많았지만

그냥 이야기만 두고 듣기에는 너무 재미있었다.

이런 소설 다시 하나 찾아서 읽고 싶은데 

그런 소설이 뭔지 알 수가 있어야지...

오디오북이 더 많이 업데이트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자책이나 종이책이 멀기만 한 내게는 너무 고마운 오디오북이다.

 

 

어둠을 흔들며 멀리서 멍뭉이 짖어대는 소리가 들린다.

아마도 골목을 걷는 사람이 있든지

아님.. 낯선 멍뭉이나 고양이가 지나다니는 모양이다.

냉장고 돌아가는 기계음 소리와 자명종의 똑딱 거림..

이 밤도 이렇게 깊어가고 있다.

연말이라 그러겠지.

큰아이가 전화도 연락도 없는지가 사나흘은 된 것 같다.

그리 오래되지도 않았는데

워낙에 지척에서 지내고 자주 연락하는 넘이라

정말 오래된 느낌이다.

연말이라 바쁘겠지.

연초에는 인사이동도 있을지 모른다 했고...

남편에게 큰애 연락 온 지가 꽤 오래된 것 같아. 사실은 며칠 안 됐는데..

바쁜가 부지..

그러겠지. 연말이라 바쁠 거야. 그거 아는데 정말 오래된 거 같아. 익숙해져야겠지.

했더니

그래 익숙해져야지...

앞으로 더 하기 쉬워. 막둥이는 당신이 내버려 두면 먼저 연락 오잖아. 한다.

그러게... 독립...

마음에서도 독립시키는 연습을 더 해야 할 것 같아.

ㅎ..

토요일에 만나서 같이 점심 먹었는데 말이다.

오늘은 출근했을 것이고........

아프지 않고 건강하기만 하면 된다.

그럼 뭐 아무 걱정 없다.

 

엄마는 아직도 감기를 끌어안고 계신다.

목소리도 잘 안 나오는데 하시고 싶은 이야기는 많으신 모양이다.

외로우신 거겠지...

배고프지 않아서 저녁을 안 드셨다기에...

밥 먹고 약 드시라 잔소리 한 바가지 퍼부었는데

모르겠다....

평소에는 그리 신경 쓰이지 않는데

이렇게 아프시면 참 팔순의 엄마가 혼자 밥 끓여 드시는 게 어떤 심정일지

마음이 아프다.

나 이 나이에도 아프면 아무것도 하기 싫고,

사다 준 죽도 먹기 싫다고 어리광 부리는데

울 엄마는 죽 사다 주는 사람도 없고, 시골이라 배달도 안되고...

아무리 아파도

입원할 정도 아니면 알아서 끓여 드셔야 하니.. 

그것도 참... 속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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