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괜찮은 오늘 2024

자다가 깼다

그냥. . 2024. 1. 14. 03:24

평소보다 좀 일찍 잠들었나보다
자다가 제채기하면서 깼다
자면서도 목이 간지러운 건 인식하고 재체기는 자동인가 보다
한시간 반쯤 된 것 같은데 아마도 다섯시는 넘어야 다시 잠들 수 있지 싶다 늘 그랬던 것 처럼
양쪽 귀의 치우침 없이 한결 같은 이명은 잠들지 못한 나를 위로하는 건지
잠들지 말고 함께 놀자고 붙잡고 있는건지 나조차 햇갈린다
친구 아들 결혼식
모임 친구들만 생각하고 갔는데 몇 친구들을 더 볼 수 있어 좋았다
입에서는 이름이 맴도는데 맴만도는데 낯익은 얼굴
옆에서 누구야 하니 아 그래 누구하며 삼십육칠년은 쌓였을 연의 텀이 한마디에 무너져 내리고 그냥 반가움만 몽실몽실이다.
여고 3년 같은 반이었다는 이유로 오히려 그 시절에는 없던 친근감과 유대감이 있다
우리는 8반이였고 담임 복이 없었다
여상 회계과 1학년 담임은 무용 선생님이었고 초년교사였던 것 같다.
2학년 때는 원래 7반 선생님이셨다가 학기초에 무슨 이유에선지 우리반으로 옮겨 오신 가정선생님이셨다 그분도 참 좋으신 분이기는 했는데 지금도 휘청 크신 키에 어울릴것 같지 않은 부드럽던 저음의 목소리가 생각난다
3학년 때는 이미 우리반을 휘어잡는 몇의 이미지 강한 그렇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친구를 괴롭히거다 그런문제의 문제아가 아닌 늦은 사춘기로 몸살을 했던 건 아니었나 싶은 어쨋건 그 아이들 덕에 문제 반으로 찍혔고 2학년 담임 선생님을 참 많이도 괴롭헜었다
그분의 걱정스런 눈물을 우리 모두는 기억하고 있더라고
3학녀때는 상계 말그대로 상업계산 선생님이자 지도주임 선생님 우리반을 맞겠다는 선생님이 없었다는 후문
그 선생님께서는 늘 단체기합 단체 벌이었다
운동장 오리걸음 책상위에 올라앉아 눈감고 손들기 발바닥 맞기
그래서 우리반 분위기가 좋아졌냐고 아니 아니었던 것 같다 오히려 바른생활 아이 몇몇의 반발을 일으키기도 했고 아무튼 그랬다
문제친구들에 대한 반감보다 무조건 단체로 몰아가는 선생님이 더 싫었다는 친구들의 기억 그리고 여전히 선생님과 반창회를 이어가고 있다는 9반 그 선생님 내 담임 이름은 기억해내는데 한참이 걸렸는데 그분은 바로 생각이 나더라고 모습도 담당과목도,
너희들 내가 가만 안 둬 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을 애정이나 가르침이나 염려가 아닌 마음이엏던 건 확실한것 같다
무튼 우리도 반창회 한번 추진해보까라는 말이 나왔고 선생님은? 하는데 머묻걸임이 길었던 건 분명 그시절에 대한 아쉬움이다
문제반으로 찍혀 3년을 같이 보냈을 뿐 그 위로 열배도 넘는 세월이 켜켜히 쌓이고 어찌 살아 왔는지 어찌 살아가는지 아는 것 보다 모르는게 더 많은 친구들이지만 그 어린시절 같은 빛으로 채색된 부분을 간직한 우리는 참 뭔가 끈끈하다
물론 이제 얼마의 세월이 쌓여야 다시 볼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날미다 마주치는 이웃과의 대화가 가끔 마음에남아 뾰루지처럼 며칠을 거슬릴 때 있는데 어제만난 애들은 그냥 반갑고 좋았다
얼굴에 느꺼지는 세월은 별개로 어릴적 그 모습을 발견하고 야 너 똑같애 그때나 지금이나 라고 말 건낼 수 있는 그땐 키도 안맞고 성향도 잘 몰라 대면 대면했던 그들이 지금은 애처롭고 따듯하다
반창회 하면 꼭 나가 봐야지
야 너 살 왜케 빠졌어 하며 놀라 하겠지만 ㅎ 그래 그때는 똥그랗게 눈만 큰 귀여움이라도 있었지 싶기는 하다
남편이 자꾸 뒤척인다
폰 빛이. 자극하는걸까 싶어 신경 쓰인다
콧물이 나
하품을 했나 내가?
감기는 아니겠지 설마
가만히 눈 감고 멀리 있는 잠이나 불러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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