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괜찮은 오늘 2024

엄마를 보고왔다

그냥. . 2024. 1. 16. 23:22

엄마를 보고 왔다
그래도 엄마는 팔십 평생을 사시면서 병원에 계시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시지는 않아 감사하고 있다
잔병은 늘 이웃처럼 옆에 끼고 사셨지만
크게 우리를 놀라게 하거나 그러지 않으신게 너무 감사한 일이다
늘 잔병들이 옆에 있어서 우리는 나는 엄마를 너무 믿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좀 더 세심하게 신경쓰고 살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푸석한 얼굴에 하아얀 머리칼 거기에 하얀 환자복
반전의 꽃자주색 패딩조끼
은발이 저렇게 잘 어울리는 할머니를 나는 본적이 없다
잠깐잠깐 이렇게 병원 다니면서 어제가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날들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엄마. 엄마는 그냥 그 웅얼거림 안으로도 가슴이 먹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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